[뉴욕전망]AIG 시한폭탄 해체완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9.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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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가 16일(현지시간) AIG에 850억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단 한 고비는 넘겼다. 불안 요인 중 하나였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실적도 예상을 상회했다. 한동안 시장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던 시한폭탄이 하나둘 제거된 만큼 시장 신뢰도 다소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현 사태의 진원지인 미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워싱턴뮤추얼(WM) 등 여타 금융기관들의 파산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로 정점에 달했던 금융시장 불안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의 실적 발표로 개선된 투자 신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층 강화됐다.

이에 힘입어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블랙몬데이'의 충격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가 1.3%, S&P500지수가 1.8% 각각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도 1.0% 올랐다.



장 마감 후 나온 AIG 유동성 공급 소식은 화룡점정이다. 400억달러 브리지론 요청도 거부했던 재무부와 FRB가 2배가 넘는 850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불안의 싹마저 일거에 제거하겠다는, 신용시장 안정에 대한 나름의 의지 표현이다.

현재 남은 최대 불안 요인은 미국 최대 저축대부조합(S&L) WM이다. 그러나 WM이 리먼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WM은 투자은행과 달리 일반 고객들의 예금이 적지 않다. 청산에 따른 국민들의 체감 고통은 리먼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미 정부로서는 다시 한번 구제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WM에 대해 정부가 구제금융을 단행할 경우, 240억달러의 공적 자금이 요구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7일 뉴욕 증시는 구제 금융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그대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연이은 충격으로 인한 '펀치드렁크'에서 월가가 깨어날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을 엿볼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지표(MBA 주택융자 신청지수, 주택착공건수, 건축허가)들이 발표된다. 착공건수와 건축허가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경상수지(확정치)도 발표된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1800억달러 경상수지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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