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그렇게 쉬운 직업은 아닐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마음과 상관없이 매체에서는 정해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되니까요.
사회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 하나는 흔히 이야기 하는 ‘자살’로 즉각 목숨을 끊는 전형적인 ‘급진적 자살’이고 다른 하나는 서서히 목숨을 끊어나가는 ‘점진적 자살’입니다.
예를 든다면 이런 것들 일겁니다.
- 건강에 나쁜 줄 알면서 알코올을 지나치게 마신다(알콜 중독)
- 과도하게 흡연을 하거나 지나치게 인스턴트 식품을 섭취한다
- 운동을 하지 않으며 몸에 나쁜 행동습관을 고치지 않는다
-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방탕한 생활을 반복한다
- 병을 진단받았음에도 약을 제대로 먹지 않는 등 치료적 노력을 게을리 하여 병을 키운다.
- 비만임에도 살을 빼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 자기가 점점 나빠지는 것을 알면서도 심리치료를 거부한다
사실 ‘급진적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상당기간 ‘점진적 자살’을 시도해온 사람들일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제 환자들 중에서도 ‘비만’으로 오래 고통 받아왔고, 이를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심적인 괴로움은 최고도로 달해서 병원을 방문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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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전 예뻐지려는 것이 아니고요, 살기 위해서 왔어요’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솔직히 저도 겁이 덜컥 납니다. 과연 이 사람을 내가 어떻게 치료해 나가야 될 것인가, 혹시라도 치료 결과에 실망스럽게 되면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을까, 비록 제가 이 분야에서 나름 전문적인 소견을 가지고 소신껏 진료를 해 나간다고 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의 일부분을 짊어지고 간다는 두려움을 벗어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더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