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브라질펀드 마저..수익률 '비상'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9.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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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펀드 3개월 수익률 -41.03%..브라질펀드도 -27%대 손실

올해 상반기 최고 히트펀드였던 러시아-브라질펀드의 수익률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유가 하락에 정치적 리스크와 유동성 위기까지 맞물린 러시아펀드의 손실률은 40%에 육박한다.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러시아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7.82%로 중국펀드(-39.41%)와 친디아펀드(-38.9%)에 이어 최악 수준이다. 3개월 수익률은 -41.03%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 'SH더드림러시아주식자 1(A클래스)'의 3개월 손실은 43.58%,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C)'와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 1ClassC1'은 43.16%, 42.34%에 이른다.



러시아-브라질펀드 마저..수익률 '비상'


잘 나가던 러시아펀드에 제동이 걸린 건 증시를 떠받치고 있던 유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 배럴당 150달러에 이르던 국제유가는 92달러선으로 내려앉으면서 에너지 비중이 높은 러시아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그루지야 전쟁 후폭풍으로 유동성 위기가 더해지자 이날 러시아 RTS 지수는 전일대비 11.47% 밀린 1131.12로 마감했다. 지난 5월 최고점인 2487.9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날 낙폭까지 반영하면 러시아펀드의 손실폭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허재환 대우증권 글로벌리서치 연구원은 "러시아 증시의 전일 급락은 유가하락 뿐만 아니라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조짐 때문"이라며 "지난 주부터 부각된 유동성 위기는 미국발 금융 위기와 원자재 가격 급락세가 잦아들어야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하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브라질증시도 4만9228.92로 지난 5월 고점(7만3920.38)에서 33% 가량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KB브라질주식형자(Class-C)'의 3개월 수익률은 -28.55%, '신한BNP봉쥬르브라질주식_자HClassA 1'은 -28.31%를 나타내는 등 브라질 펀드 평균 수익률은 -27.37%에 이른다.

러시아와 브라질 비중이 높은 브릭스펀드의 같은 기간 손실폭도 -25.01%로 확대됐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 파트장은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사태로 글로벌 시장에서 현금 비중을 높이려는 가운데 현금화하기 쉬운 시장이 바로 원자재 시장"이라며 "원자재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분간 자원 부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꾸준한 자금 유입세를 보였던 러시아펀드는 지난 6월부터, 브릭스펀드와 브라질펀드는 7, 8월부터 설정액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6일까지 올들어 러시아펀드의 설정액은 1869억원, 브라질펀드는 2078억원, 브릭스펀드는 1조1554억원 증가했다. 이들 증시 하락으로 '물린' 돈이 많다는 말이다.

러시아-브라질펀드 마저..수익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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