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산은, 리먼 인수시도' 질타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9.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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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나란히 앉았다. 두 경제 수장이 공식적으로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두 사람을 상대로 여야 의원들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현황과 대책'을 점검했다. 그 가운데 특히 산업은행의 리먼 브러더스 인수 시도와 관련해 정부의 정보 파악 문제 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강성종 민주당 의원은 "산업은행의 리먼 브러더스 인수 시도가 무산된 데 대해 국민들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5일전 인수를 포기했으니 이렇게 끝났지 인수에 들어섰다면 어땠겠냐"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국민들은 제2의 IMF 위기라고 얘기한다"며 "정부와 강만수 장관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효석 의원도 "산업은행장이 리먼 브러더스가 산업은행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파산을 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런 사람이 행장 자격이 있느냐"며 민유성 산업은행장을 비판했다.

또 "파이낸셜타임즈는 산업은행이 리먼 브러더스를 인수하면서 부실 규모 등에 대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보도했다"며 "부실 덩어리를 그렇게 모르고 인수하려 하다니 가관"이라고 말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 역시 "산업은행의 리먼 브러더스 인수 문제 등을 보면 한국 정부와 경제당국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정보 수급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산은 비판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은 "산은이 리먼 브러더스를 인수하려다 무산됐는데 이분들을 불러 얘기 해 봤나"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이종구 의원도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산업은행 총재가 리먼 브러더스 인수에 나섬으로써 산업은행의 성과를 높였고 한국금융의 실력을 세계적으로 과시했다고 말했다"며 "이 부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산업은행 총재가 리먼 브러더스에 근무한 적도 있어 모럴 헤저드(도덕적 해이)의 가능성도 높다"며 "국민들의 의혹이 풀리도록 정부가 산업은행의 인수 시도 과정을 설명해야 한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강 장관은 "앞으로 국제금융시장 정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하도록 현재보다 더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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