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라 "아이들도 입양한다면 적극 찬성"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2008.09.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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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가족, 쿨패밀리]<4-1> 신애라가 말하는 나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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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라에게는 34명의 아이들이 있다. 직접 낳은 아이가 한 명, 가슴으로 기르고 있는 아이가 두 명, 그리고 세계 각국에 컴패션으로 인연을 맺은 아이가 서른 한 명이다.

신애라가 남편 차인표와 함께 두 명의 아이를 공개 입양한 것은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검은 머리 짐승은 키우지 않는 법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입양에 회의적인 한국사회에 신애라는 '공개 입양'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후 세계 각국의 가난한 어린이를 돕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www.compassion.or.kr)' 활동에 전념하면서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삶은 어떤 지표가 됐다. 입양을 결심하는 사람들도, 후원 활동을 결정하는 사람들도 이들 부부에서 희망을 봤기에 가능한 점이 많다.

드라마와 영화로 사회활동이 잦은 차인표는 아이를 키우는 공도 후원활동에 나선 것도 아내에게 돌린다. 실제로 육아를 담당하는 것은 신애라의 몫이며, 컴패션 홍보대사도 신애라가 제의를 받아 시작하게 됐다.



신애라는 "육아가 힘들지, 입양은 힘들지 않아요"라며 "그래도 남편에게 아직 못미치는 부분이 많아요"라며 웃었다.

신애라는 입양에는 무엇보다 가족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친정 어머니가 처음에는 찬성했다가 병으로 몸이 아플 때는 하나만 낳고 편하게 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애라는 "나중에는 찬성하셨어요. 친정 아버지도 하나만 더 낳고 입양을 하라고 하셨다가 지금은 누구보다 아이들을 예뻐하세요"라고 했다. 그녀는 입양을 처음부터 적극 응원해준 시부모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공개 입양에 대한 경탄과 함께 선입견도 뒤따르는 게 현실인 법이다. 아이들에 쏠리는 왜곡된 시선도 신애라가 이겨내야 할 몫이다. 신애라는 "한 아저씨가 둘째 예은이에게 넌 누가 낳았냐고 물었다고 해요. 그런데 예은이가 가르친 것도 아닌데 엄마가 배가 작아서 오빠는 배로 낳고 나와 동생은 가슴에서 낳았다고 했답니다"라며 세상 편견을 이겨내는 아이들을 소개했다.

신애라는 아이들에게 밤마다 입양을 통해 좋은 가족을 갖게 돼 감사하다는 기도를 드리기에 아이들이 입양에 대한 편견 없이 좋은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입양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는 결국 교육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신애라는 "하지 말라"는 말보다 "왜 하면 안되는지를 가르치려 한다"며 끊임 없이 대화하는 것이 육아의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자라 친엄마를 찾으면 꼭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는 신애라는 세 아이가 자라 입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면 적극적으로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신애라는 "더욱 더 많은 가족이 생기면 그 만큼 기쁨도 커질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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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신애라는 남편 차인표와 세계 각국의 31명 아이들을 후원한다. 매달 3만 5000원씩 108만 5000원을 기부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신애라는 돈을 따질 수 없는 큰 사랑을 오히려 얻는다고 말했다.



31명의 아이들이 편지를 보내는 터라 읽는 기쁨이 크고, 남편과 답장을 보내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하루를 함께 보내는 게 또한 큰 기쁨이라고 했다. 신애라는 "노후에 후원한 아이들을 보러 남편과 함께 각국을 돌아보고 싶은 게 꿈"이라며 웃었다.

입양과 컴패션 활동은 신애라에게 삶의 목적을 선사했다. 스무살 무렵부터 연예 활동을 해왔지만 신애라는 그 삶이 이뤄내야 할 무엇인가로는 확신할 수 없었다.

신애라는 "결국 배우 활동으로 유명세를 얻은 게 지금 삶을 살라는 뜻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컴패션 활동을 위해 선진국이나 휴양지보다 제3국을 더 다니게 됐다는 신애라는 기르는 아이들과 후원하는 아이들의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신애라는 둘째 예은이를 입양하고 한 달 뒤 입양 단체에 갔더니 예은이를 제외하고 다른 아이들은 모두 해외나 다른 시설로 보내졌다는 사실을 들었다. 때문에 후원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우리 아이와 이 아이들과의 차이점이 뭘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점차 한 가족이라는 생각이 커졌다는 것이다.

"어느 날, 예은이가 가족 그림을 그리는데 일하는 아주머니도 그리더라구요. 가족이란 그런 것 같아요. 언제나 기도할 때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면 모두 가족이겠죠."



34명의 아이를 둔 엄마 신애라는 그 아이들로 별처럼 많은 아이들을 갖게 될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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