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이 펀드를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가 '구관이 명관', 지난해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년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의 이듬해 성적은 어떨까.
같은 방법으로 2007년과 2008년(9월 현재) 연속 20위에 든 펀드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과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 두 개에 불과했다.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은 최근 3년동안 20위권을 유지한 유일한 펀드로 조사됐다.
2006년과 2007년 주식형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10개 펀드를 뽑아 이듬해 수익률을 살펴보니 50% 가량만이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돈이 몰리는 펀드라고 해서 수익률이 월등하다고 평가하긴 어려운 셈이다.
2006년 설정액이 1조8000억원 증가해 최고 인기 펀드로 꼽혔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A)'는 2007년 수익률이 40.8%로 시장평균 41.6%에 못 미쳤다. 2007년 2조6000억원이 늘어난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3CLASS-A'도 -24.5%로 평균(-24%)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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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수익률과 인기 여부는 투자 의사결정시 참고가 될 수는 있지만 이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 근거한 펀드 선택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위원은 "펀드 선택시에는 과거 수익률이나 설정액 등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기준이 아니라 투자전략이나 운용철학과 같은 펀드 고유의 특징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올들어 국내 주식형펀드 누적 수익률은 단 이틀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러스였던 적도 0.1%대에 불과해 이익을 냈다고 말하기 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