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는 "Very different"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9.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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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美 정부 AIG 지원 결정까지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보험회사 AIG에 85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16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6일(미국시간) "재무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연방준비법 (Federal Reserve Act) 13조에 의거, 뉴욕 연방은행이 AIG에 850억달러를 지원하도록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FRB는 "현재 상황에서 AIG가 실패할 경우 이미 위기에 빠진 금융시장에 심각한 혼란을 더해 시중 금리가 상승하고 가계 자산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FRB는 850억달러를 지원하는 대신 AIG 지분 79.9%를 인수하며 지원 조건을 24개월로 정했다.

또 지원되는 유동성에는 3개월 만기 리보 금리에 8.5%포인트의 가산 금리가 적용된다.



FRB는 "지원되는 유동성은 회사의 자산을 매각해 가면서 상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FRB는 우선주와 보통주를 가진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갖는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FRB가 AIG의 대주주가 되고 자산도 모두 대출금을 보증하는 조건이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도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로버트 윌럼스타드 현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현재 이사진이 모두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자금 지원을 둘러싼 16일 막후 협의는 숨가쁘게 전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정부는 당초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이 750억달러의 지원금을 조성하도록 유도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FRB 의장이 16일 오후 5시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상하원 주요 의원들과의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청에 따라 회의는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됐고 여기서 결국 정부 지원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지원 없이 AIG는 파산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리먼브러더스나 메릴린치와는 규모가 다른 AIG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 정부가 지원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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