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유동성 위기 조짐…주가급락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8.09.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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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긴급 유동성 보강 조치에도 주가 회복 실패

대우증권은 17일 "러시아 증시의 전일 급락은 유가하락 뿐만 아니라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조짐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허재환 대우증권 글로벌리서치 연구원은 "단기금리가 급등하면서 금융주가 급락했고, 다시 에너지 관련주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러시아의 유동성 문제는 지난주부터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메드베네프 정부는 금융시스템의 유동성 보강을 위해 서둘러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은행에 공급했으나 주가 회복에 실패했다.

상당수 러시아 기업들은 지난 1년반동안 자금조달을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허 연구원은 "최근 러시아 주가 하락에 따라 추가로 증거금을 제공해야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자금보강을 위해 보유자산 중 일부를 현금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러시아 RTX 인덱스는 11% 급락해 지난 5월 19일 정점 대비 51% 하락했다. 러시아 최대 원유생산업체 로즈네프트 주가는 22% 하락하며 2006년 기업공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러시아 2위 천연가스생산업체 OAO 노바텍은 15%, 가스프롬은 18%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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