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지원 둘러싸고 긴박했던 16일 오후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9.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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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파산 위기에 몰린 AIG에 850억달러의 브릿지론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 조건도 일부 보도됐다.

뉴욕타임스는 FRB가 AIG에 850억달러를 지원하고 지분 80%를 갖는 조건으로 16일 밤 거의 합의를 이뤘으며 AIG의 모든 자산이 FRB의 지원금을 보증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 FRB가 AIG의 대주주가 되는 것이며 자산도 모두 대출금을 보증하는 조건이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도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FRB가 최대 주주가 되면 로버트 윌럼스타드 현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현재 이사진을 모두 교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정부는 당초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이 750억달러의 지원금을 조성하도록 유도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FRB 의장이 16일 오후 5시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상하원 주요 의원들과의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청에 따라 회의는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됐고 여기서 결국 정부 지원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지원 없이 AIG는 파산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리먼브러더스나 메릴린치와는 규모가 다른 AIG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 정부가 지원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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