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홍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의 거취를 논의했지만 유임과 사퇴 중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우선 추경안을 처리한 뒤 다시 논의키로 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에 따르면 사퇴를 주장한 의원들은 추경예산 처리과정에서 과오를 범한 원내대표단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지도부가 원내정책이나 전략에 대해 의원들과 긴밀하게 의사소통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수희 의원을 비롯해 김용태, 정태근 의원 등이 원내지도부 책임론·교체론을 언급했다.
표결까지 거론되며 평행선을 달리던 이날 회의는 박희태 대표가 마무리를 이끌었다. 박 대표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추경안 처리문제는 홍 원내대표가 맡아서 완결짓도록 해야 한다"며 "인책문제는 그 이후에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에 의원들은 박수로 수용의사를 보였고 회의는 종료됐다.
한나라당은 우선 17일 예결위 전체회의와 본회의를 잇따라 열어 지난 11일 처리가 무산된 추경안을 다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홍 원내대표의 향후 거취는 이날 추경안 처리 여부와 함께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