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동대문 쇼핑몰 부실채권 1365억원

더벨 길진홍 기자 2008.09.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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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도 PF 665억 조기상환 요구 가능성 높아..계약자피해 불가피

이 기사는 09월16일(16:4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리먼브라더스가 동대문 복합쇼핑몰에 투자한 부실채권 규모가 13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만브라더스 홀딩스는 한국내 부동산투자 법인을 통해 지난 2004년 동대문 도소매 쇼핑몰 라모도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665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700억원 규모의 프레야타운 채권을 사들였다. 라모도와 프레야타운은 그동안 저조한 영업실적으로 자금회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2005년 준공한 라모도의 경우 준공한 지 수년이 지나도록 입점자를 찾지 못하면서 개점 휴업상태에 놓여 있다. 주변지역이 슬럼화 돼 있는데다 기존 쇼핑몰과도 떨어져 상권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가 운영 노하우를 가진 대형 유통업체들 마저 외면하면서 라모도는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는 2004년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라모도에 자회사인 매화케이스타스, GKI디벨로프먼트 등의 유한회사를 통해 665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며 동대문 상권 활성화에 기대를 걸었다. 매화케이스타스와 GKI디벨로프먼트는 리만브라더스홀딩스의 손자회사다.

향후 리먼브라더스가 세운 유한회사가 청산될 경우 라모도에 집행된 PF는 조기 상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라모도 쇼핑몰은 또 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져 상가 계약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먼브라더스는 오피스빌딩, 복합쇼핑몰 등의 '고수익 고위험' 상품에 주로 투자를 해왔다"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걸으면서 부실 채권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전했다.


한편 리먼브라더스는 2004년 굿모닝신한증권과 국민은행으로부터 프레야타운의 채권 700억원을 사들였다. 현재까지 보유중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프레야타운도 굿모닝시티 등 인근 신설 복합쇼핑몰과의 경쟁에서 밀려 영업실적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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