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금감원, ELF 불완전판매 조사

임상연 김성호 기자 2008.09.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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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파워인컴펀드' 대상… 조사대상 확산될 듯

감사원과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주식연계펀드(ELF) 불완전판매 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공동 조사는 최근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고 있는 '우리파워인컴펀드'가 대상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감사원과 금감원은 17일부터 '우리파워인컴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우리은행에 대한 공동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파워인컴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아 감사원과 공동으로 우리은행을 조사키로 했다"며 "사안에 따라 운용사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 감사를 진행 중인 감사원은 이와 별도로 금감원과 함께 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우리파워인컴펀드'는 모기지 관련 자산담보부증권(CDO)을 에쿼티로 복제한 CEDO라는 장외파생상품에 70%이상 투자하는 상품으로, 원금의 100% 손실이 가능하다. 현재 이 펀드의 수익률은 -41%~-80%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이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펀드의 안정성이 크게 강조됐다는 점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국채 수준의 안정성이 보장, 고정 수익률이 제공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은 것.

이 같은 상품홍보에 힘입어 이 펀드에는 1700억여원의 자금이 몰렸고, 이중 1400억원이 우리은행 창구를 통해 들어왔다.


그러나 당초 판매사의 얘기와 달리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투자한 장외파생상품의 신용등급이 하향되면서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했으며, 결국, 판매사의 말만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원금도 건지기 어려운 현실에 처하게 됐다.

이처럼 판매사의 불완전판매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부는 소송도준비 중에 있다. 특히,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우리파워인컴 비상대책위원회' 카페까지 만들어지는 등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 얘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 대상범위를 확대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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