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리먼태풍에 연중 최저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9.16 16:04
글자크기

하한가19개 등 증권주 직격탄…통신 등 경기방어주 선전

추삭 연휴를 끝내고 맞이한 증시는 '리먼발'한파에 몸서리쳤다.

코스피지수는 6.1%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4년 1개월내 최고인 1160원까지 치솟았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5%, 홍콩 항셍지수도 6% 가까이 급락하는 등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후폭풍은 아시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전거래일에 비해 90.17포인트(6.10%) 급락한 1387.7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이자 2007년 3월 5일(1376.15) 이후 최저치였다.



이날 증시는 미국 4대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초반부터 1400선을 밑돌았다. 시초가를 1381.24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14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이내 1372.55까지 되밀렸다.

이날 코스피지수 낙폭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난해 8월16일의 -6.93%에 이어 1년 1개월만에 최대였다.



외국인은 정규장에서 607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최대 순매도 규모이자 지난 6월 쿼드러플위칭데이의 9731억원의 매도 우위 이후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도 정규시장에서 262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774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개인 매도공세에 맞섰다. 특히 투신과 연기금은 각각 3379억원과 3138억원을 정규시장에서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금액 사상 6번째였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마감했다. 특히 증권업은 12.8% 폭락하면서 '리먼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을 비롯해 32개 코스피시장 상장종목(우선주 포함) 가운데 절반이 넘는 19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건설도 하한가가 잇따랐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로 번지면서 경기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건설주들을 휘감았다.



고려개발 (11,000원 ▼50 -0.5%)삼호 (14,350원 ▲350 +2.50%), 남광토건 (6,400원 ▲50 +0.79%) 등 6개가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기계와 운수장비도 8% 이상 급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는 하한가를 맞았고,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도 7.4% 하락마감했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은 9.6% 내린 22만6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도 큰 폭으로 하락한 채 거래를 종료했다.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기아차 (105,600원 ▲2,100 +2.03%)도 각각 7.1%와 7.7% 급락 마감했다.



그나마 낙폭이 작은 업종은 통신과 KT&G 등 경기방어주였다.

시가총액 100위권 내 종목 가운데 KT&G (107,100원 ▲400 +0.37%)KTF (0원 %)만 나홀로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7개를 비롯해 50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78개 등 825개였다. 보합은 12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