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 소식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이면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50.9원 폭등하며 11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미국 금융시장 사태에 대한 우리 외환시장의 반응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과도한 반응은 급격한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공식 구두 발언을 단행했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지금 상황에서 당국 발언만 믿고 달러를 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국의 구두 발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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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하며 1150원을 넘어 1160원까지 상승했다. 장중 고점 1166.20원을 기록했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실개입이 간헐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관측됐지만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달러 수요와 은행권들의 달러 매수세가 폭발하면서 환율은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날 싱가포르와 인도 등 다른 아시아 통화의 절하율은 1% 내외인 반면 원화의 절하율은 4.59%로 최고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과정에서 이머징 마켓의 자산을 처분하고 달러자금을 회수, 아시아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기록했다고 시장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각각 83억8700만달러와 21억465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50.7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