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마감]외인, 단기 반등에 베팅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9.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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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만에 지수선물 8300계약 순매수...풋옵션 2∼6배 대박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한때 180선도 하회하는 대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증시가 초토화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8000계약이 넘는 선물 순매수에 나섬에 따라 FOMC 이후 장세가 급반전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게 됐다.

16일 지수선물은 지난주말 종가(192.30)보다 9.70p(5.04%) 내린 182.60에 거래를 마쳤다.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메릴린치의 피인수 등의 사건이 터지면서 미금융주가 몰락한 영향으로 182.00에 갭다운 개장한 선물은 180.45까지 추락했다.
단기 낙폭 과다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 심리가 등장하고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로 대응하면서 184.40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코스피지수 1380선마저 붕괴되자 오후장 중반 이후 179.40까지 저점이 낮아졌다.

하지만 외국인이 8000계약 넘는 선물 순매수에 나서고 막판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순매도 규모가 급감하면서 181선을 회복했다. 동시호가 이후 181.50에서 182.60으로 1.10p나 속등했다.



외국인은 6072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선물로 8306계약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수 공세를 펼쳤다. 이는 지난 7월15일 1만계약 이상의 순매수 이후 최대규모다.

구성민 산은자산 패시브운용팀장은 "오늘 외인의 파생 포지션은 단기 반등에 바탕을 둔 플레이임에 틀림없다"면서 "AIG 문제가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359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30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서면서 국내기관이 총 7705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과 외인 매물을 받아냈다.
비차익거래도 장중 2000억원대의 순매도를 모두 접고 9억원 순매도로 장을 끝냈다.


이날 미결제약정은 9281계약이나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동시호가 이후 미결제가 500계약 이상 증가한 점이다. 이는 향후 불확실한 방향성에 대한 신규베팅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베이시스 종가는 3.60, 괴리율은 0.62%로 치솟았다.

콜옵션은 대부분 반토막이 난 반면 풋옵션은 대박을 터뜨렸다.
180콜은 5.50까지 58.3% 급락한 뒤 전날대비 5.95p(-45.1%) 내린 7.25에 거래를 마쳤다.
175풋은 5.95까지 431% 급등한 뒤 전날대비 3.93p(350.9%) 오른 5.50에 장을 마감했다.
165풋은 645%, 170풋은 525%, 180풋은 276%, 185풋은 213%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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