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동차 관련주 매도세 뚜렷, 왜?

머니투데이 박동희 MTN 기자 2008.09.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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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브러더스의 파산하고 메릴린치가 매각되는 등 미국 투자은행들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국내 자동차 관련주로 불똥이 튀고 있다.

16일 외국인은 현대자동차 (250,500원 ▲4,500 +1.83%)(-139만주), 한국타이어 (17,260원 ▼690 -3.84%)(-110만주), 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73만주)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이 샀으니까 많이 판다



이처럼 외국인이 국내 자동차 관련주들을 유독 많이 팔고 있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최근까지 외국인들이 자동차관련주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먼 브러더스를 비롯한 미국의 투자은행들과 보험사들이 현대자동차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이 쏟아내는 물량이 많은데 받아줄 세력이 없으니까 주가가 고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유가가 떨어지면서 관련주들이 많이 올랐다”며 “차익 실현 등 그에 대한 반작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리먼 브라더스 파산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결정이 나오기 전인 지난 주까지 외국인은 이들 종목을 대거 매수해왔다.

금융위기, 자동차 업황에도 부정적 요인


미국의 신용 위기 재발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런 상황에선 판매대수가 늘어나긴 어렵다”며 “타이어산업의 경우도 교체시장이 70%를 차지하는 등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자동차 구입 장기 대출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국내외 자동차 업체는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자동차 업계 유동성 위기 국내 업체엔 어떤 영향?

그러나 미국 시장의 위기가 국내 자동차 업체에는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유동성 위기설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선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선전할 것이라는 것.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선 현대자동차 등에 마냥 부정적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며 "판매는 줄고 있지만 점유율은 올라가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침체로 소형차 위주로 자동차 시장으로 바뀌면 소형차를 주로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은 이익을 볼수 있다”면서도 “결국 총수요가 줄어들면 손해이기 때문에 장단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안 좋은데도 나름 선전하는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론 소비심리가 안 좋아지면 국내 업체도 어렵다고 봐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15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에 장기 저리로 유동성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업체는 추가 자금지원을 요구할 만큼 금융업종 만큼이나 유동성에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단 금융사들의 유동성 문제가 일단락 된 다음에야 자동차 업계로 연준의 시선이 옮겨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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