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왜 亞서 유독 많이 평가절하되나?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2008.09.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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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이머징마켓서 자금 회수중… 한국, 외국인 비중 높아 타격

원화의 미국 달러화에 대한 평가절하 정도가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절하율이 4%정도인 것에 반해 싱가포르와 인도 등 다른 아시아 주요 통화의 절하율은 1% 내외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과정에서 이머징 마켓의 자산을 처분하고 달러자금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인들의 이머징 투자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아 원화 가치가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피터 레드워드(Peter Redward) 바클레이즈 캐피털 아시아의 이머징 마켓 리서치 헤드는 지난 15일 "외국인들의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아시아 시장에서 경상 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는 한국과 인도가 미국발 악재에 가장 큰 쇼크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태완 대구은행 차장은 "세계적으로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모두들 현금 보유에 집중할 것"이라며 "국내에 공여된 채무는 회수 압력에 놓이게 되고 외국인들은 국내 보유 주식을 매도하며 달러 상승세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8.3원 상승한 1157.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절하율이 4.34%이다. 반면 인도 루피화의 절하율은 1.32%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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