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 금융주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는 모두 16개로 설정액은 총 2600억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글로벌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11개, 국내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5개로 수익률(최근 6개월, 9월 12일 기준)은 마이너스 일색이다.
펀드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이유는 메릴린치 등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의 투자은행에 집중 투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펀드의 자산운용보고서를 (6월 18일자) 보면 전체 자산에서 미국 내 투자비중이 48%로 가장 높다. 또 전체 자산의 7% 이상을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매각된 메릴린치에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 역시 미국 금융주 투자비중이 높았던 것이 문제였다. 6월말 현재 전체 자산 중 31% 이상을 미국 금융주에 투자했다. 특히 파산을 신청한 리먼브라더스에 전체 자산의 4% 이상을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임정진 하나UBS자산운용 팀장은 “8월 이후 펀드 운용 방식을 바꾸면서 리먼브라더스, 메릴린치, AIG 등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주식은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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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금융주펀드들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기은SG자산운용의 ‘기은SG그랑프리포커스금융주식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11.58%를 기록했고, 삼성투신운용의 ‘삼성금융강국코리아주식펀드’,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더클래식금융섹터주식펀드’ 등도 각각 -4%, -9%의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펀드전문가들은 금융주펀드의 실적이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IB의 잇단 붕괴로 전 세계 금융업종에 먹구름이 짙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일지 모르는 금융업종의 주가 회복을 기다리기 보다는 펀드 환매를 통한 현금 확보나 펀드 갈아타기 등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고 있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과장은 “시차로 인해 15일 발생한 리먼브라더스 파산, 메릴린치 매각 등에 따른 금융업종 주가 하락은 17일 이후에나 펀드 실적에 반영된다”며 “따라서 금융주펀드의 실적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글로벌 IB의 붕괴로 금융주펀드의 운신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시장 회복을 관망하는 자세보다는 현금 확보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먼 후폭풍, 금융주펀드 '마이너스 일색'](https://thumb.mt.co.kr/06/2008/09/2008091614021348274_1.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