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파산, ELW·ELS 개인은 피해없어요"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9.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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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ELW 물량 발행사로 전량 이전…ELS도 국내 판매사가 책임

"리먼이 파산했다는데 내 ELW(주식워런트증권)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 미국발 금융위기로 ELS(주가연계증권), ELW에 투자한 개인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증권사들은 손실이 불가피하겠지만 리먼은 해당 상품을 개인에게 발행·판매한 곳이 아닌 만큼 개인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기관이 리먼에 투자한 금액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7억2000만달러. 특히 증권사들의 ELS 투자 금액이 많았다.

메릴린치의 경우 인수자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채무가 승계되기 때문에 증권이나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입는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ELW, ELS 상품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갖추는 것 외에도 발행사에 대한 신용도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LW, 발행사가 LP 업무 수행=리먼이 유동성 공급을 맡던 ELW 물량은 발행사로 전량 이전된다. 즉 내가 산 ELW를 팔지 못하거나 만기때 결제대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을 우려는 없다는 얘기다.

증권선물거래소는 16일 "리먼의 파산으로 리먼의 LP(유동성공급자) 자격이 박탈됐다"며 "투자자보호를 위해 발행사가 리먼 물량을 인수한 후 LP 업무를 대신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용국 상장심사2팀장은 "전일 해당 증권사들에 공문을 보내 1단계 조치로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매각할 수 있을 때까지 물량을 넘겨받은 발행사는 매수호가만 내도록 했고, 물량 이전 후에는 정상적으로 매수·매도 양방호가를 4개 발행사가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리먼은 현재 159개 ELW 종목에 대해 유동성 공급을 하고 있으며 대신증권 (17,350원 ▲210 +1.23%), 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 하나IB증권, 현대증권 (7,370원 ▲10 +0.1%) 등 4개사가 발행을 맡고 있다.

리먼이 LP로 참여한 종목들의 투자자보유 시가총액은 총 132억원으로 발행사별로는 하나IB증권 116억5000만원, 현대증권 8억4000만원, 대신증권 6억원, 메리츠증권 1억7000만원 등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이 발행하고 리먼이 LP를 맡은 29개 종목 중 시장에 공급된 물량은 많지 않아 전량 매도 주문이 들어온다고 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ELW 발행사는 국내 증권사가 많지만 호가와 물량을 제시하는 LP는 대부분 외국계 금융사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ELS, 개인투자자 영향 없어=국내에서 판매된 ELS의 80%는 외국계 증권사가 발행한 상품을 국내 증권사가 가져다 판매하기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국내 증권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 구조다.

따라서 이번 리먼 파산으로 ELS에 투자한 개인들에게 돌아가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

문성묵 굿모닝신한증권 OTC부 과장은 "ELS에 투자한 개인들은 판매 증권사가 어느 외국계 증권사와 연계돼 있는 지 알 수 없다"며 "문제가 생길 경우 판매 증권사가 책임을 지겠지만, 개인들은 투자할 때 판매사가 얼마나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췄는지 신용도 등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중소형 증권사보다는 대형 증권사, 금융지주 계열, 순자본비율이 높은 증권사 등을 위주로 판매사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지은 맥쿼리증권 파생사업부 이사는 "ELW 등 상품에 대해서는 글로벌 신용위기가 커지면서 이미 투자자 안전장치들이 많이 마련돼 있다"며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투자자들은 발행사나 LP의 크레딧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요즘 같은 약세장은 오히려 ELW, ELW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시장 리스크와 변동성이 큰 만큼 기초자산에 대한 점검도 꼼꼼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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