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 대해 매도 시각으로 접근해 왔다. 연초부터 지난 5일까지 코스피, 코스닥 합쳐 29조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월별로 따지면 5월 한달만 9000억원 순매수를 보였고, 나머지는 모두 순매도였다. 9월 들어서도 이제 절반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2조3000억원 이상 매도우위다.
또 이같은 금융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인만큼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매도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 봤다.
즉 미국, 유럽 등 외국계 투자기관들이 본국의 증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유동성을 확충할 필요성을 느끼고, 이것이 한국 등 이머징마켓 주식 매도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또 벌처펀드나 헤지펀드 같은 초단기 투자기관도 최근 급락한 미국의 금융주에 눈독을 들여 다른 국가에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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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외국계 자금의 이탈은 당장 자본확충과 유동성 확보라는 명분이 1차적"이라며 "2차적으로는 벌처자금들도 미국의 초저가 금융주들로부터 먹을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이 아니라 금리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금리인하 사이클이 막 시작된 시점이기 때문에 당분간 매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금리인하가 끝날 시점, 또는 거시경제 지표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4/4분기말쯤부터 외국인 매매패턴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