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분당 경매 낙찰가율 '사상 최저'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8.09.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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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송파 72.9% 분당 67.7%… 서울·경기 평균치보다도 낮아

서울 강남권과 분당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이달 1∼12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분당의 낙찰가율은 각각 72.9%, 67.7%로 자사가 법원 경매 통계를 집계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16일 밝혔다.

강남3구의 낙찰가율은 올 1∼7월 81∼86%대를 기록하다 지난달(77.9%) 처음 70%대로 하락했다. 이달 낙찰가율은 지난달보다 5%포인트, 서울 평균치(79.6%)보다 6.7%포인트 낮은 것이다.



저가 낙찰 사례도 이어졌다. 지난 8일 동부지법에 나온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전용 158㎡)은 감정가 16억원보다 6억원 정도 낮은 10억25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64%.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전용 165㎡)도 지난 11일 경매에서 감정가 28억원의 69.1%인 19억3600만원에 낙찰됐다.



분당의 낙찰가율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분당의 낙찰가율은 올들어 90%대에서 70%대로 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이달에는 60%대로 떨어졌다. 이는 경기도 평균치인 79.1%보다도 11.4%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달 8일 입찰에 부쳐진 분당 정자동 아이파크(전용 158㎡)는 감정가 17억원의 67%인 11억3700만원에 낙찰됐다.

로얄팰리스(전용 244㎡)는 지난 1일 감정가 25억원보다 8억5000만원 낮은 16억5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66%.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경매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입찰가를 써내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은 평소보다 입찰 경쟁이 낮을 때 2회 이상 유찰된 저가 아파트 물건에 적극 입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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