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뉴욕發 충격'에 32.8원 급등(상보)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2008.09.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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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스왑시장 불균형땐 유동성 공급할 것"

서울 외환시장이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 주요 투자은행(IB)들의 파산과 부실로 금융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며 국내 금융시장에도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주가가 폭락하고 있고 환율은 급등(원화 약세)하고 있다. 외환당국자들의 잇따른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등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16일 오전 9시12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2.8원 급등한 1141.9원을 기록하고 있다.

1128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이내 상승폭을 늘리며 순식간에 1140원대로 직행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형성된 1120원대를 훌쩍 넘은 것.



산업은행과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하다 결국 좌절됐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신청을 했고 메릴린치가 BOA로 넘어가는 등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다른 금융 회사들도 조만간 메릴린치와 리먼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시장은 일대 혼란이다. 유로/달러는 1.4달러선 위로 올랐고 달러/엔 환율은 엔 캐리 트레이딩의 급격한 청산으로 104엔대로 주저앉았다.

달러/원 환율은 급등이다. 주가 폭락 등 원화 자산에 대한 매도세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정부는 금융시장 불안 긴급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 효과는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리먼발 악재로 강한 상승 압력과 함께 변동성 장세 지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특히 신용경색에 취약한 자금시장과 외평채 발행 연기로 스왑 베이시스(통화스왑금리-이자율스왑금리)가 확대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열린 경제금융상황점검 긴급회의에서 "스왑시장 불균형 때 스왑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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