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파산'이후 주목할 3가지 관전포인트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8.09.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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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처리문제·美금리인하 가능성·국내증시 외인 이탈규모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메릴린치 매각 조치 등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16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 AIG 문제가 어떻게 일단락될 것인지 여부와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이탈 규모 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리먼 사태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산될 경우 후폭풍은 더욱 걷잡을 수 없어지기 때문에 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강력한 조치가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AIG가 신청한 브릿지론(400억달러)를 받아들일 경우 사태는 다소 진정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번 사태가 또다시 제2, 제3의 금융기관 청산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리스크였던 리먼이 청산되고 메릴린치가 매각되었다는 점은 서브프라임 관련 최대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며 "단 이번 사태로 미국정부가 강력한 후속 정책을 펴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런 긍정적인 효과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에서 어떤 속도와 규모로 빠져나갈 것이냐도 중요한 변수다. 전문가들은 "만약 이번 사태로 외국인의 자금이 다시 대규모로 이탈한다면 코스피지수는 다시 전저점(1392)이 무너질 것"이라며 "외국인 세력들의 이탈 속도와 규모가 결국 국내증시의 하락폭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다"고 밝혔다.

이밖에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위해 어떤 후속 조치들이 나와 주느냐와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금융시장에 대해 정부가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도 주요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단기에 끝나기 보다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증시를 괴롭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극단의 돌발악재가 연이어 터지기 보다는 사태가 수습되고 정리되는 쪽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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