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WM 구제방안 뭘까… 또다른 운명의 날

유일한 기자, 홍혜영 기자 2008.09.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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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보험사 AIG를 살리기 위한 막판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피치가 AIG의 신용등급을 전격 하향조정하는 등 월가는 또다른 운명의 날로 접어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현지시간) 미 정부당국이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로 하여금 AIG 지원을 위한 700억~750억달러의 대출펀드 결성을 주도해줄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데이빗 패터슨 뉴욕주 주지사는 이날 AIG의 요청에 따라 AIG에 20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패터슨 주지사는 아울러 AIG의 재정 상태가 여전히 건전하다며 AIG가 연방정부로부터 브리지론 형태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하루전에는 AIG가 연준(FRB)으로부터 브릿지론 형식으로 400억달러를 빌리는 방안을 추진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연준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골드만과 JP모간이 AIG에 거금을 대출해줄 지 장담할 수 없다. JP모간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골드만은 분기 실적 발표 등 본인 스스로 넘어야할 산이 적지않다. 자칫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실적이 발표되거나 예상치 못한 신용손실이 나온다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AIG는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JC플라워스 등 사모펀드들과의 투자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과도 접촉했으나 버핏 역시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AIG주가는 이날 하룻동안 61% 폭락한채 마감했다. 현재가는 4.76달러. 대부분 기업, 금융기관은 주가가 이 정도 수준에서 파국을 맞았다. 지금부터 1~2일이 중요한 이유다. 15일 장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AIG는 소폭 반등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AIG의 심각한 위기를 반영,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하향조정했다. 기존의 '부정적 관찰대상'(Rating Watch Negative) 지위는 유지하기로 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워싱턴 뮤추얼(WM) 주가는 26.4% 폭락한 2.00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WM은 8.4% 하락, 1.84달러에 거래됐다. WM 역시 이른 시간 안에 신뢰를 얻지 못하면 파국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는 워싱턴뮤추얼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junk)으로 강등시켰다.
S&P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 확대를 이유로 워싱턴뮤츄얼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3단계 낮췄다.

투자자들의 또다른 관심은 골드만삭스. 골드만은 이날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톰슨로이터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주당 1.71달러의 순이익이 예상됐다. 골드만의 평가에 따라 금융주 방향이 좌우될 수 있다.

앞서 워싱턴뮤추얼은 11일 지난 3분기 동안 모기지 관련 손실이 63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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