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질리기는 이미 늦었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9.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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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하락 가능성 있지만 침착한 대응 필요

"다시 한 번,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때는 바로 시장이 위기에 빠졌을 때라는 경험을 하게 됐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릴린치 인수로 15일 다우지수가 500포인트 넘게 급락하는 혼란에 휩싸였다.

마켓워치는 "그러나 패닉에 빠지기에는 이미 늦었다"면서 침착하게 대응 전략을 고심할 때라고 전했다.



컨설팅회사 리버투아이스리서치의 재커리 카라벨 회장은 "두려워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면서 "그렇다면 지금 할 일은 침착하게 기회를 찾는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매도한다고 해서 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면서 "매도는 위기를 나의 현실로 만드는 행위일 뿐"이라고 말했다.



◇ 美, 투자자 보호 장치는 돼 있나

전문가들은 리먼 파산으로 투자금을 날릴 위험은 없다고 분석했다. 카라벨 회장은 "어떤 사람의 돈도 위험에 빠질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은행에 달려가거나 증권사에 전화를 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앤네바다크레디트유니온의 다니엘 펜로드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의 돈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에 의해 보호돼 왔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개인 예금과 신용 계좌는 10만달러까지, 연금 계좌는 25만달러까지 예금자보호를 해 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먼브러더스 고객들이 파산 조치에 영향받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증권계좌를 보호하기 위해 40년전 설립한 증권투자자보호협회(SIPC)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SIPC는 개인당 현금 10만달러를 포함해 최대 50만달러까지 예금자 보호를 해 준다.

SIPC의 스티븐 하벡 회장은 "아직까지는 리먼 계좌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까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먼은 전날 파산신청을 하면서 "지주사만 파산신청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뮤추얼펀드 운용사인 노이버거버만과 리먼브러더스애셋매니지먼트 주주들은 파산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OA로 인수되는 메릴린치 주주들은 이번 딜에 따른 직접적인 손해를 입지 않을 전망이다.

◇ 역사적으로 최악 베어마켓은 아니지만...

뉴욕 증시의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25% 급락했다. 하지만 이번 약세장이 처음 겪는 것도, 가장 최악도 아니었다.



S&P에 따르면 지난 일곱 차례의 공식 베어마켓 장세때 S&P500지수는 평균 33% 하락했다.

S&P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우리는 분명 반 이상은 지나왔다"면서도 최악의 경우 40% 이상 떨어질 가능성 역시 배제하진 않았다.

펜파이낸셜그룹의 매튜 맥컬 회장은 "며칠 동안 시장을 쳐다보지 말라"면서 "지금은 매수에 가담할 때는 전혀 아니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융주는 당분간 하락폭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것"이라면서 "이런 장세를 방어할 수 있는 의료기기 장비 업체나 존슨앤존슨 같은 바이오 기술 업체에 관심을 주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메릴린치 매각과 리먼브러더스 파산이 발표된 이날 장에서 존슨앤존슨과 맥도날드는 선방했고 코카콜라는 상승했다.

맥컬은 또 "이 패닉이 지나가면 펀더멘털이 다시 복귀하기 때문에 그 때 가서는 주식을 사라"고 말했다.



금융주에 대해서는 단기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현재 시점에 금융주 ETF를 사고 2년이 지나면 '내가 2008년 여름에 금융주 ETF에 투자한 것이 얼마나 훌륭한 결정이었나'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말은 금융주가 단기간 여기서 더 떨어지지 않을 거란 말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틀란타투자자문의 스캇 케이스는 "리스크와 리워드 사이의 줄다리가 팽팽할 때가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때"라면서 "위험의 대부분이 이미 드러났기 때문에 반작용적 이익에 대해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전에 35%에서 50%까지 떨어지는 하락장을 경험했다"면서 "이번에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기 때문에 견딜 수 있을지를 자신에게 물어야 할 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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