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연준에 400억弗 빌린다...'유동성 위기'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09.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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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보험그룹인 AIG가 1년간 담보 없이 짧게 빌리는 '브리지 론' 방식의 계약으로 4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로부터 대출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대출건은 그만큼 AIG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것을 방증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씨티그룹의 조슈아 생커 애널리스트는 "AIG는 최근 유동성 부족 현상에 대한 극단적 두려움으로 연준에게 손을 벌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AIG는 당초 자금 조달을 위한 자산 매각 발표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IG가 오는 25일쯤 자구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12일에만 주가가 31% 폭락하는 등 시장 충격이 깊어지자 15일 콘퍼런스콜을 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타바콜리 스트럭처드 파이낸스의 자넷 타바콜리 대표는 "AIG의 최근 자금 조달을 위한 필사의 노력은 회사의 등급 하향을 막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밝혔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주가가 폭락한 지난 12일, AIG를 신용관찰 대상에 올려놓아 향후 등급 하향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S&P의 로드니 클라크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시가 총액 증발은 AIG의 자금 조달 잠재력에 단기적으로 악재를 추가하게 될 것"이라며 주가가 더 하락할 경우 등급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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