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달 초 '9월 대란설'로 지난 2일 장중 1400선이 무너지는 등 극심한 혼돈을 겪는 와중에 연기금은 '백기사'로 등장,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주말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조9108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9월 들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수우위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기금은 같은 기간 1조8772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에 맞서 국내증시를 지키는 '백기사'역할을 충실히 해낸 셈이다.
무엇보다 연기금 매수세를 이끌고 있는 주체는 국민연금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올해 운용하게 될 총 자산이 250조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28.3%를 주식에 투자할 것을 고려하면 9월 이후 10조원의 주식투자 여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9월 이후 달마다 2조5000억원씩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한달 거래일이 대략 20일임을 고려하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1250억원씩 줄기차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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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1400선이 무너진 지난 2일 이후 본격 매수행보를 시작한 국민연금이 저가매수 매력까지 고려한 '사자 행진'을 벌이는 것으로 증권가는 판단하고 있다.
이나라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 연구원은 "최근 연기금의 매수가 다른 투자자들에게 시장 바닥에 대한 인식을 견고히 해준다면 투자 심리 회복과 투신권의 시장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의 매매를 살펴보면 시가 총액 대형주를 중심으로 전기전자와 철강, 은행, 증권에 집중돼 있다.
9월 들어 연기금은 시총 1위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를 275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순매수액 1조9108억원의 14.4%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어 연기금은 시총 2위 POSCO (375,000원 ▼500 -0.13%)와 시총 5위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을 각각 1111억원과 88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밖에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729억원 순매수)와 LG전자 (110,100원 ▲600 +0.55%)(664억원), 삼성증권(512억원) 등 시총 상위 종목들도 활발히 사들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