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명동행=명동 사채시장은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 한달 전부터 영업이 활발해진다. 상여금 등 돈 들어갈 곳이 많아진 중소기업들이 명동에서 급전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중소기업이 56.8%로 지난해(49.0%)보다 늘었다. 또한 추석자금으로 평균 3억860억원이 필요한데 9560만원가량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은행권에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신규 대출을 억제하고 만기 연장을 하려는 업체에는 일부 상환을 요구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추석이 고비"라면서 "임계점에 다다른 중소기업들이 근근이 버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석 특별자금은 "그림의 떡"=은행권이 추석특별 자금지원에 나섰지만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겠다는 기조가 변한 것이 아니어서 지원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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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A은행은 지난해 추석특별자금으로 3000억원을 배정했지만 1600억원만 소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대출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이다.
최근 산업은행, 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신보, 기보 5개 국책 금융기관이 모여 20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개발펀드(KDF)의 온랜딩 시범케이스로 기업은행이 산업은행에서 2000억원을 받아 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명동의 한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에 일정부분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대출기준이 높아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좀더 두고봐야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