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은 립스틱 바른 돼지보다는 낫다"

김유림 기자 2008.09.13 12:53
글자크기

리먼, 얼마에 팔릴까 관심

"베어스턴스가 립스팁 바른 돼지격이라면 리먼브러더스는 그 보다는 낫다"

베어스턴스에 이어 리먼브러더스 매각이 기정사실로 굳어질 가운데 리먼브러더스 매각 가치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마켓워치는 13일 리먼은 '립스틱 바른 돼지' 보다는 나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상황인 만큼 좀 낫다고 해서 높은 가치로 평가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3월 JP모간에 팔린 베어스턴스는 주당 2달러라는 상상을 뛰어 넘는 헐값에 매각됐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의 베어스턴스 본사 회전문에는 헐값 매각을 성토하며 직원들이 2달러 짜리 지폐를 붙여 놓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직원들과 주주들 항의로 이후 매각가는 10달러로 조정됐다.

리먼이 베어스턴스보다 나은 가장 큰 이유는 사업 부문이 비교적 다원화돼 있다는 점이다. 리차드 풀드 최고경영자가 최근 몇년 동안 모기지채권의 인수업에 집중해 결과적으로 회사를 몰락시키는 결과를 낳긴 했지만 다양한 수익 구조를 갖췄다.



올 상반기 파이낸싱 자문서비스 부문에서 리먼은 1113억달러에 달하는 스핀오프(분사) 자문을 맡는 등 총 76개 딜의 자문을 맡았고 총 금액만도 259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메릴린치나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능가하는 것으로 여기서 벌어들인 매출은 4억7700만달러였다.

주식 시장 언더라이팅 부문에서도 상위 5개사에 랭크됐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등을 주관해 벌어들인 매출은 6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베어스턴스는 지난해 금융서비스 자문 분야에서 리먼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0억9000만달러를 벌어들여 상위 20개사에도 끼지 못했고 주식시장 주관업무 부문에서도 상위사에 들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리먼이 베어스턴스에 비해서는 인수 매력이 있고 베어보다는 비싸게 팔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프리미엄을 높게 쳐 주고 사갈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면서 "주당 2달러는 챙길 수 있지 않겠나"는 자조적인 분석을 제시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