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BoA 품으로?..'선데이 서프라이즈' 가능성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9.1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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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빅2'·베어스턴스 이어 주말 발표 주목.."미 정부 소극적" 분석도

미국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으로 떠오른 리먼 브러더스를 매각하기 위한 움직임이 긴박해지고 있다.
베어스턴스, '모기지 빅2'에 이어 리먼 역시 다음주 아시아 금융시장이 열리기 이전인 이번 주말 매각발표가 성사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미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리먼 인수자와 매각방식을 모색하기 위한 협상이 11일 밤늦게 까지 이어진데 이어 이날도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관계기관과 회사관계자들 사이에 모종의 움직임이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가장 유력한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사모펀드 JC플라워스 및 중국 국부펀드 차이나 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 리먼 브러더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리먼 인수를 통해 월가 최고의 채권 사업부문을 갖게 되고, 국제 금융시장의 투자자 네트워크를 확보해 주식투자부문에서도 최고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는게 애널리스트들의 긍정론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역시 모기지 회사 컨트리와이드 인수를 결말짓지 못하고 있고 자체 구조조정 부담이 큰 상태여서 인수가 실제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500억달러에 이르는 리먼의 부동산 관련자산의 추가 부실 규모가 어느정도 될지 모른다는 점도 매각의 걸림돌이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베어스턴스에 적용했던 방식과 비슷하게 리먼의 자산을 담보로 정부가 보증을 서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등 매각에 개입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정부 자금을 사용하는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과 1주전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최대 2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재무부로서는 또 다시 민간기업 구제에 세금을 투입하는 모험을 감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리먼브러더스 문제는 정부의 금융지원 없이 월가 금융회사들에 의해 해결되는게 바람직하다며 정부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리처드 셸비 상원 금융위원회 소속 의원은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정부 자금 투입없이 리먼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리먼 붕괴를 막기 위해 어느시점에서 정부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없다고는 보장 못한다"고 말해 정부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리먼 브러더스 주가는 '자유낙하를 지속했다.
12일(현지시간) 오후 3시40분 현재 리먼 브러더스 주가는 전날에 비해 또다시 24.17% 폭락, 3달러20센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베어스턴스 구제 당시와 달리 미 정부가 적극적으로 사태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급락세를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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