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가들은 원금의 50% 이상이 날아간 경우라면 당분간 관망하고 20 ~ 30%대의 손실이라면 일부 환매해 국내 주식형 펀드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 현재가 바닥수준인 만큼 중국펀드 투자를 고려하는 이들이라면 투자 희망 금액의 1/3 ~ 1/6씩 분할 매수하거나 적립식 투자에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등 5개사의 의견이다.
삼성증권은 투자가 가능한 기간에 따라 선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기자금을 운영하려는 이들은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내년 이후가 투자 적기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분할매수를 통해 4분기 이후부터 돈을 넣어도 좋다는 것.
한화증권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 중요한 만큼 미국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며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현재부터 저점매수에 나서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실을 본 투자자라면 손실규모에 따른 선별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특히 50% 이상의 손실을 기록 중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일치된 견해였다. 한국증권 홍창표 팀장(상품개발부)은 “50% 이상의 손실인 경우 손해를 본 펀드가 가장 회복이 빠를 수 있다”고 밝혔고 한화증권 백상은 차장(상품개발팀)도 같은 견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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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30%의 손실인 경우에는 대처법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백상은 차장은 “그 같은 손실 규모라면 펀드의 50% 정도를 환매해 같은 펀드에 적립식으로 1년 정도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홍창표 팀장은 “손실율이 20% 정도라면 수급면에서 나은 국내 주식형 펀드로 절반 정도 갈아타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 펀드의 쏠림투자의 폐해가 컸던 만큼 투자지역을 다변화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필 연구원은 “특정국가에 대한 집중투자는 현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분산투자를 기본으로 하되 내년 초반까지는 이머징 국가에 비해서 오히려 선진국 주식시장이 더 좋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백상은 차장은 “아직까지 중국의 GDP 성장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중국 투자를 놓칠 수는 없지만 기간과 투자지역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선진국의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몰리는 시점을 투자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연구위원은 “중국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이견은 없지만 글로벌 경기가 하강국면이고 작년 급등에 따른 후유증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주식형 펀드내에 중국 비중이 높으면 선진 및 이머징 분산펀드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