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부동산자산 미분양펀드 좌초위기

더벨 길진홍 기자 2008.09.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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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펀드 조성 '난항'...배타적 우선판매권 11월 마감

이 기사는 09월12일(09:0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의 미분양 펀드가 시장 침체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미분양 펀드는 미분양으로 미수금이 쌓여 자금난에 허덕이는 건설사에 대한 구제 방안으로 기대를 모았던 새로운 신탁 상품이다.



다올부동산자산운용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며 "그동안 추진해온 미분양 펀드 출시를 당분간 보류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은 지난 2월18일 금감원으로부터 공모펀드인 ‘다올랜드칩아파트투자 특별자산투자신탁’ 1호를 승인 받고, 자산운용협회로부터 9개월간의 배타적 우선 판매권을 부여 받았다.



이 펀드는 건설중인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가 대비 20~30% 가량 저렴하게 매입해 중도금을 부동산신탁사에서 대신 납입하고, 최종 소비자에게게 처분하거나 임대해 수익을 올리는구조다.

투자안전성을 확보를 위해 건설사에 대한 매수청구권을 계약조건을 달아두는 풋옵션 장치도 도입된다.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은 미분양펀드 인가 후 1000억원 규모의 공모펀드를 수차례 추진했다. 하지만 시장 침체로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실패하면서 펀드 설정이 번번히 수포로 돌아갔다.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은 또 지난 7월부터 연기금, 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모펀드인 '다올랜드칩아파트투자 특별자산투자신탁' 2호를 내놨지만 모집금액이 당초 목표했던 1500억원에 턱없이 모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조성에 실패하면서 배타적 판매권도 오는 11월 18일이 지나면 효력을 잃게 된다.

다올부동산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분양펀드가 활성화 되기는 어려운 일이다"며 "미분양 펀드가 활성화 되기 위해선 연기금 등 공적자금의 투여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는 국회 정무위보고에서 최근 지방 미분양 적체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민간 차원에서 미분양펀드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분양펀드 승인을 내준 이후 상품 출시가 되지 않고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다올부동산신탁에서 관련 제도를 개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현재 금융구조를 비롯한 관련 핵심 사항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부산 부곡동 미분양 아파트 200여 가구를 사들여 대출형 미분양펀드인 다올뉴리더아파트투자신탁을 내놨다. 시행사에 대출을 해주고 수익금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200여가구중 85%를 처분해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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