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국 뉴욕에서 외국 투자자들과 발행금리를 최종 결정(프라이싱)할 예정이던 재정부는 "외평채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발행조건이 당초보다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발행 연기 이유를 밝혔다.
재정부는 보도자료에서 "최근 리만 브라더스 사태로 국제금융시장 신용경색이 심화되며 개도국 신용 가산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 와병설 등 북한문제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또 "로드쇼 기간 중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1:1 면담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견고한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른바 '9월 위기설'이나 외환보유액 건전성 등에 대한 일부 외국인들의 오해를 불식하는 기회가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9일 이후 미국 등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급속히 커지면서 투자자측이 높은 가산금리를 요구, 결국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미 국채 금리에 180bp(1.8% 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외평채를 발행하는 것을 내부 목표로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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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최종 프라이싱(금리결정)을 앞둔 11일 "최근 악화된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200bp(2.0%포인트) 이상은 곤란하다"고 말해 외평채 발행을 연기할 방침을 시사했다.
현지 투자자들은 한국의 외평채 발행 금리를 '미 국채+210bp' 수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평채 가산금리란 미 국채수익률에 더해지는 금리를 말하는 것으로, 국내 금융사나 기업들이 외화를 빌릴 때 기준(벤치마크) 금리가 된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낮게 결정될 경우 국내 금융사와 기업들의 외화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최근 금융시장을 강타한 '9월 위기설'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