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개인과 연금, 투신매물 흡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9.11 16:11
글자크기

투신 1조2598억 순매도…사상 최고 매도우위

이변은 있었지만 큰 충격은 없었다.

9월 쿼드러플위칭데이에서 투신이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9400억원에 이르는 매도폭탄을 폭발시켰지만 증시는 1.5% 하락으로 충격을 흡수했다.

투신이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9431억원의 순매도 물량 폭탄을 시장에 던지자 약보합을 유지하던 코스피지수는 1.5% 내리면서 1440선대로 주저앉았다. 투신이 내던진 물량은 연기금과 외국인, 개인이 소화해냈다.



전문가들은 투신권이 그동안 쌓인 차익거래분을 털고 나가면서 물량 압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했다. 외국인과 연기금도 투신이 싸게 내던진 물량을 저가에 매수해 포트폴리오의 구축과 향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관측했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전날에 비해 21.74포인트(1.48%) 하락한 1443.24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프로그램과 외국인의 매도에 개인이 맞서며 보합세를 이어가던 증시는 장막판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매도세가 크게 늘어나면서 1450선대로 하락했다.



이어 장마감 동시호가 10분 동안에 투신이 943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증시는 1440선대 초반으로 내렸다.

장마감 전 10분간 9430억원의 '매도 폭탄'이 터졌지만 코스피지수는 1.5%대 하락으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투신이 던진 물량은 연기금과 외국인, 개인이 대부분 소화해냈다.


연기금은 동시호가에서 3392억원을 추가로 매수해 5474억원의 매수우위로 장을 끝냈다. 올들어 최대 순매수 규모를 작성했다.

외국인도 동시호가에서 투산이 쏟아낸 매도물량 가운데 3748억원어치를 사들였다.이밖에 개인과 증권, 보험 등에서 투신 물량을 소화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투신의 동시호가시 대량 투매에 대해서는 차익거래 관점에서 롤오버가 여의치 않았고, 비차익거래 관점에서는 주가연계펀드(ETF)에 설정된 물량이 청산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문주현 현대증권 (7,370원 ▲10 +0.1%) 연구원은 "지수선물 9월물과 12월물의 스프레드가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에 이르면서 투신권이 롤오버 보다는 차익거래 청산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연구원은 "기존 ETF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투신이 비차익으로도 대규모 물량을 시장에 쏟아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TF는 설정해지시 ETF에 포함된 현물을 운용사가 처리해야 하는데, ETF의 설정해지 물량이 증가하면서 운용사가 동시호가에 내다팔 수밖에 없었다고 문 연구원은 설명했다.



외국인은 동시호가에서 투신 물량을 받아내며 정규시장에서 114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투신과 프로그램 매도 영향으로 정규장에서 6918억원의 매도우위로 정을 끝냈다. 특히 투신은 정규시장에서 1조259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사상 최고의 매도우위를 작성했다.

연기금은 5473억원을 순매수하며 올들어 최대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정규장에서 5123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6월 12일 앞선 쿼드러플위칭데이 당시 5551억원 순매수 이후 최대규모의 사자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운수창고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마감했다. 금융과 전기가스는 3% 이상 내렸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361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437개였다. 보합은 82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