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드문 관료출신 '혁신전도사'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9.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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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누구?

오영교 동국대 총장은 손병두 서강대 총장, 오명 건국대 총장 등과 함께 CEO형 총장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197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30여년 공직생활을 하며 산업자원부 차관까지 올랐다. 이후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대통령 특별보좌관, 행정자치부 장관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타 대학 출신으로는 25년만에 동국대 총장에 취임했다.

오랜 관료생활로 공직자 출신 총장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법 하지만 KOTRA 사장 시절 강력한 리더십으로 구조개혁에 성공하면서 '전문경영인' 이미지가 굳어졌다. 당시 전직원 연봉제, 목표관리제(MBO), 다면평가제 등을 도입해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사장 평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눈에 들어 2005년 행자부 장관에 임명된 뒤에는 정부 혁신을 주도하며 참여정부 '혁신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1등은 없다',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유쾌한 혁신' 등 그가 쓴 책 제목만 봐도 그가 얼마나 혁신을 강조하는 지 잘 알 수 있다.



그의 혁신 행보는 대학총장이 된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교수 1049명의 강의평가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했고, 각 학과를 평가해 상시적으로 정원을 조정하고 있다. 대학사회에서 처음 있는 일로 내부 반발이 컸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욕 먹는 게 익숙하다는 오 총장은 취임 당시 "내부 고객이 만족하고 외부 고객이 감동하는 세계적인 동국대"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기업을 만족시키는 경영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철저히 기업가적인 마인드다.

정체 위기를 느껴온 재단이 왜 오 총장 영입에 공을 들였는지 잘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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