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3만3000원" 하나로 가격파괴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08.09.16 07:00
글자크기

의무약정 '조건 없는 TPS' 10월부터 판매… 경쟁사들 긴장

유·무선 통신 결합상품 시장에도 '가격파괴' 바람이 불어 닥칠 조짐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이 오는 10월부터 1개월에 3만3000원만 내면 인터넷전화(VoIP)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 '하나TV'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을 판매한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미 방송통신위원회에 이 상품에 대한 이용약관 신고도 마친 상태다.

'1개월에 3만3000원'에 3가지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이 상품이 처음이다. 더구나 이 상품은 다른 결합상품과 다르게 '의무약정'이라는 조건없이 무조건 1개월에 3만3000원만 내면 된다는 점에서 시장파괴력이 적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KT와 LG파워콤 등에서 판매하는 3가지 묶음 결합상품(TPS) 요금은 대부분 3년 의무약정을 전제로 3만4000원~3만5000원대로 형성돼 있다. 이용기간 약정을 하지 않으면 아예 할인혜택이 없기 때문에 4만8000~5만원대에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에 비해 하나로텔레콤에서 내놓을 TPS 상품은 1만원 이상 싼 편이다. 게다가 일반 집전화(PSTN)를 인터넷전화(VoIP)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모뎀도 무료로 제공한다.



'모뎀 무료제공'은 10월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본격 도입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하나로텔레콤의 판매전략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로텔레콤은 3만3000원짜리 정액형 TPS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이 SK텔레콤의 이동전화까지 이용하면 3000원을 추가로 할인해준다.

하나로텔레콤의 이같은 '선공' 전략은 우선 40일간 영업정지로 인한 가입자 손실을 제대로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SK텔레콤에 인수된지 8개월만에 처음으로 SK라는 브랜드를 앞세운 공격적인 행보다.

때문에 KT와 LG파워콤, 케이블TV업체 등은 하나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월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도입되는 시기일뿐만 아니라, 인터넷TV 상용서비스까지 시작되는 시점이다보니, 하나로텔레콤의 공격적인 판매공세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 기다림끝에 결합상품 시장부터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하나로텔레콤의 '거침없는' 가격파괴 전략이 유·무선 결합상품 요금경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