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전체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근 10년만에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 각국 역시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체로 경기둔화를 경험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고공 행진을 마음껏 향유하던 중동, 남미 등 자원보유국들도 이제 커진 씀씀이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걱정해야 할 순간에 놓일지도 모른다.
현재의 세계경기 둔화를 낳고 있는 주된 요인 중 하나인 원자재가격 상승은 사실 큰 문제가 아니었다. 정책 당국으로서는 이번이 첫 경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 70년대 중반~80년대 초에 있어 유가충격이 낳았던 전세계적인 경제불안은 유가 충격 그 자체에도 기인했지만 상당 부분 정책 실패에서 비롯하였다.
하지만 경기 둔화의 또 다른 핵심요인인 주택가격 하락과 신용경색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르다. 미국 주택가격의 장기적 추이를 보면 최근의 가격 하락은 유례가 없는 일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현재 연방준비위원회를 비롯한 미국의 정책당국은 처음 겪는 극단적 상황에 봉착해 있다.
더욱이 오랜 기간 지속된 원재재가격 급등이 운신의 폭을 크게 줄여놓았다. 주택시장과 신용경색 상황에서 사용해야 할 정책이 있더라도 마음껏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한번 정책이 취해지면 `사상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