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네마녀'만 잡으면 본격상승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9.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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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자·증권·건설업종 탄력 확인…유가·인플레 우려 해소

코스피증시의 힘이 여실히 증명된 하루였다.

개장전만해도 패니매 및 프레디맥에 대한 미정부의 공적자금 투입발표로 시작된 상승추세가 리먼브러더스 악재로 꺾이는 줄만 알았다.
5일 및 10일 이평선이 개장가로 무너지면서 1400선 바닥인식이 섣부른 것이라는 비관론자의 조소가 장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1430.05(-1.68%)에서 1466.26(+0.81%)으로 급선회했다.



외국인이 5425억원의 주식과 1296계약의 선물을 순매도하면서 이틀 연속 현·선물 매도공세를 퍼부었지만 전날과 달리 충격을 주지 못했다.
투신권이 2524억원 순매수로 돌아서며 5일만에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수를 이끌었고 비차익거래 또한 사흘만에 순매수로 반전됐다.

연기금은 이날도 685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8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쳤다. 연기금은 특히 6일 연속 현·선물 동시 순매수에 나서며 전방위적인 지수방어 의지를 피력했다.



M&A 추진 안건 상정 소식과 일본 및 대만 D램 업계의 감산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며 하이닉스 (162,000원 ▲4,900 +3.12%)가 8% 넘게 급등했고 LG디스플레이 (11,100원 ▼400 -3.48%)도 5% 상승했다.
장초반 3% 급락하던 삼성전자 (62,600원 ▼400 -0.63%)마저 장중 +2.24% 상승반전했다. 지난주말 샌디스크 인수 추진설로 장중 6.5%(-2.33%→+4.28%) 급반전했던 초강력한 기세가 되풀이되는 모습이었다.

전기전자에 증권(+4.44%) 및 건설업종(+2.33%)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주도주가 확실하게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MB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취하면서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고 대형은행의 대등합병설까지 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증시 호재로 받아들여질 일이다.


IT전자는 미국관련주로써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본격적인 부상을 기대할 수 있는 일이며,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중국 증시가 살아나게 되면 철강·기계·조선 등 중국관련주도 마지막으로 상승대열에 가담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의 하락추세가 확고한 이상 인플레 걱정도 사라졌다.
WTI는 배럴당 103달러선까지 떨어졌으며 브렌트와 두바이유는 100달러선이 무너졌다. CRB상품지수가 8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국제상품가격의 하락세도 강력한 추세를 구추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비철금속·곡물 등 상품가 앙등으로 빚어졌던 물가 문제는 이제 수면 밑으로 잠수하고 있다.



영국의 8월 도매물가지수(PPI)가 -0.6%로 발표되면서 2006년10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일본의 8월 기업물가지수도 -0.1%를 기록했다.
한국 8월 PPI도 -0.3%를 나타냈으며 이날 발표된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07년6월 이후 처음 4%대로 떨어졌다.

박상현 CJ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리먼브러더스 관련된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정부가 모기지업체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문제 해결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줬고 유가 등 상품가격 하락세가 완연하다는 점은 더없는 호재"라면서 "변동성이 높아 등락이 반복되겠지만 증시 방향은 위쪽"이라고 진단했다.

D램반도체지수(DXI)가 11일 연속 하락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지만 이 또한 과도한 추락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WTI가 200달러선도 넘을 것이라는 주장이 난무했지만 결국 100달러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처럼 반도체가격의 급전직하 또한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과도한 비관론은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1159.0원까지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밑으로 떨어지며 환율 상승추세가 종식됐다. 국채선물은 6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06.09로 마감, 지난달 8일 이후 한달만에 처음 106선 위로 안착했다.

물가 문제가 사라지고 환율 및 채권시장도 안정세를 보이는 있다는 것은 증시 상승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이제 쿼드러플위칭 D데이를 맞을 차례다. 우려와 달리 프로그램 매물이 대규모로 출회되지 않는다면 추석 연휴전 1500선 회복이 가능할 것이며, 설사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더라도 일시적인 조정을 거친 뒤 연휴 이후 상승추세를 본격화할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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