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10일(10:3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이 '리먼 브라더스 악재'를 만났다.
이에 따라 11일 예정인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DS 프리미엄 상승분을 감안하면 발행금리가 최소한 10~20bp 가량은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리먼 악재, 한국물 CDS 프리미엄 사상 최고
10일 홍콩 등 아시아시장에서 5년만기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142bp(미드값)에 호가되고 있다. 5년만기 CDS 프리미엄은 지난 4일 132bp까지 상승한 뒤 미국 정부의 모기지 업체 국유화 조치로 8일에 125bp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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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 프리미엄이 급등한 데는 패니매와 프래디맥에 대한 미국 정부의 2000억달러 구제 금융으로 한숨 돌리던 국제금융시장이 리먼브라더스의 3분기 실적이 전보다 더 악화됐을 것이란 우려 때문. 리먼브라더스의 주가는 9일 뉴욕시장에서 전일대비 45% 이상 폭락했다.
홍콩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모기지업체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면서 하락했던 신용위험이 리먼발 악재에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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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평채 발행 금리 상승 불가피..'리먼 실적 발표 촉각'
우리나라의 외평채 발행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억달러 외평채는 정부가 9월 금융위기설을 잠재우는 가장 확실한 카드로 내세운 것이다. 시장 한편에서는 발행이 미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앞서 관계자는 "정부가 11일로 발행일을 확정하지 않았고 시장 환경에 따라 결정하기로 한 이상 발행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며 "신용위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평채를 발행한다면 한국 정부가 달러가 없어 곤란한 지경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밤 리먼브라더스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메릴린치 등은 리먼의 3분기 주당 순손실이 6.5달러를 기록하는 등 40억 달러의 추가 상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리먼은 핵심 사업부문은 자산운용사 매각 등을 포함한 자산 매각 진정 상황과 추가 구조조정 방안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발표가 시장의 신뢰를 얻는다면 글로벌 시장이 신용위험이 완화되겠지만 기대에 못미칠 경우 신용위험이 확대돼 외평채 발행에 직격탄을 줄 수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