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수 "김정일 이미 사망, 대역써왔다" 주장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8.09.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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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주간지 '주간 현대'에 실린 김정일 사망설과 관련한 기사↑ 일본 주간지 '주간 현대'에 실린 김정일 사망설과 관련한 기사


일본 와세다 대학의 교수가 "2003년 김정일이 이미 당뇨병으로 사망했고, 이후 '대역'을 써왔다"고 주장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시게무라 도시미쓰(重村智計·63) 와세다 대학 국제교양학부 교수는 지난 8월 19일 출판된 자신의 저서인 '김정일의 진실'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등에서 만난 김정일은 '대역을 하는 가짜'(카게무샤)"라고 말했다.



이 주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증폭되면서 다시금 화제로 떠올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뇌졸중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와 함께 시게무라 교수의 충격적인 주장을 함께 소개했다.



그의 주장은 시게무라 교수의 책 출간을 앞둔 지난달 15일 일본 주간지 '주간 현대'와의 인터뷰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잡지는 '김정일은 벌써 죽었다'는 제목으로 그의 증언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시게무라 교수에 대해 '한반도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시게무라 교수는 1971년부터 마이니치 신문사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고 1980년 서울 특파원을 거쳐 한반도 전문기자가 됐으며 이후 마이니치 논설위원을 거쳐 30년 동안 한반도를 취재한 경력이 있다.

시게무라 교수는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일의 측근 여러명에게 '지금의 김정일은 대역에 지나지 않는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검증을 거듭해 이것이 사실이라는 생각에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 사망 시기에 대해 정확한 연도를 언급하며 "김정일 위원장이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돼 2000년 초부터 휠체어 생활을 하다 2003년 가을에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2003년까지는 북한의 부흥을 위해 필사의 외교를 전개했지만 이후 대내외활동이 급격히 줄었고 북한의 분위기도 침체됐다는 이유에서다.

시게무라 교수는 "2004년의 고이즈미 수상이 두 번째로 북한을 방문 했을 때 회담 시간은 불과 90분이었고, 2007년의 노무현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도 단지 만난 것으로만 했다"면서 이를 의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층 더 흥미로운 것은 사망했다고 생각되는2003년 9월 9일부터 10월 20일까지 41일간 김정일의 동정이 사라졌다"며 "10월 21일이 되어 '조선인민군 534 부대 산하'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는 일시 불명의 보도가 나왔는데, 이후 2004년 1월 19일까지 약 3개월 동안 김정일에 관한 소식은 전무했다"고 전했다.

또 "이 시기에 중국 전국 인민 대표회의 상무 위원장의 북한 방문이 북한 측의 이유로 돌연 '무기 연기'가 됐고, 러시아의 다리킨 연해 주지사와 평양에서 갖기로 한 회의도 취소됐다"고 했다.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도착한 해명의 서간에는 '스스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이유에 의해 취소한다'고 씌여 있었다. 이 밖에도 시게무라 교수는 "이 시기에 불가해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고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에 대해 일본 2ch 사이트의 한 네티즌은 "사망설이 비정상으로 들리지만 한편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왜일까?"라며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주장인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현재는 이런 불미스러운 소문에 의한 북한의 체제 붕괴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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