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강세, 뉴욕증시 상승세 이끈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9.09 08:20
글자크기

"중장기 달러 강세 지속"… 자금 유입 가속화 예상

달러가 초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뉴욕 증시의 랠리 지속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는 미국 뉴욕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높여 전세계 자금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전세계 투자 자금 유입은 채권 등 기타 신용 시장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들에 대해 1년래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금융으로 미국 주택시장의 우려가 상당정도 줄었다는 안도감이 이날 달러의 랠리를 이끌었다.



달러 초강세, 뉴욕증시 상승세 이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아시아 외환시장 거래에서 한때 1.442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구제금융안으로 달러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달러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유럽 외환시장이 개장되며 달러는 강세로 급반전했다.

결국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97%(0.0139달러) 급락한 1.4128달러로 장을 마쳤다.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1.4054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 7월 15일까지만 해도 1.6038달러를 기록하며 고점을 기록했다.



6개 주요 통화의 바스킷에 대한 달러 가치를 추산하는 달러 인덱스는 79.84로 급등했다.

달러 강세의 장기화는 증시 회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가 과거 6년간의 약세를 끝내고 향후 수년간의 강세를 유지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최근 달러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반등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조정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 경제의 상대적 약세, 원자재 가격의 하락 반전 등 추세들을 지켜볼때 달러는 장기적인 강세 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뱅크오브몬트리올의 외환거래책임자인 조너선 젠처는 "구제금융은 금융시장이 숨쉴 틈을 주었다"면서 "달러가 유로에 대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부분 악재는 가격에 이미 반영됐으며 유로존의 성장률은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트남 인베스트먼츠의 부사장인 파레시 우파다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정부가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면서 "재무부의 구제금융 발표가 중장기 달러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파이낸셜마켓의 외환 거래 책임자 매튜 카셀도 "현재 외환시장 모멘텀은 달러에 있다"면서 "달러 강세는 지난 몇주동안 지속된 테마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간체이스는 달러/유로 환율이 내년 말까지 1.38달러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채권 책임자인 마이클 하센스탭은 "유로는 펀더멘털 측면으로 따지면 30% 정도 고평가돼 있다"면서 "유럽으로부터 나오고 있는 경제 악재들이 달러 가치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글로벌 조정을 심각히 고려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 미국 자산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이다. 이는 투자 자금을 유입시켜 미국 부동산과 증시 및 금융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도록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