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신호 임박, 줄여놓은 주식 늘릴 준비

강동진(스티브) 버크셔 리치 대표 2008.09.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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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강동진의 증시포커스]<5>하나 열린 이슈박스

매수신호 임박, 줄여놓은 주식 늘릴 준비


해는 동쪽에서 뜨는 것이니, 어제 동쪽 하늘의 해는 찬란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세계금융시장의 대혼란과정에서, 문제의 중심부에 있는 미국의 국책 Fannie Mae와 Freddie Mac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책 발표가 날아들다. 다우선물지수를 보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가 먼저 급등했고, 이내 유럽과 남미대륙에까지 열기가 이어진다.

해외증시기류



그동안 거대한 암초에 눌려있던 시장 에너지가 한꺼번에 발산한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의 강도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갈수록 점점 약화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으로 보면, 금주에 있을 빅이슈 4개 중 이제 하나의 뚜껑을 연 것이니, 다음 이벤트는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다. 시장의 뜻대로 연출될 것이니 관련지표나 점검해야겠다.

아침에 끝난 미국시장에서의 신용경색지표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주택산업지수와 금융업종 스파이더도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자생력을 상실한 2개의 국책 모기지 업체는 운명적인 정리정돈 상태다. 지난 3월의 Countrywide 사와 같이 시장에서 사라질 운명이다.



그림 1. 신용경색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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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금융기관들의 안정은 달러화를 안정시킨다. 그렇지 않아도 세계 금융시장과 상품시장의 불안으로 달러표시 미국 국채의 인기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달러화의 가치는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뽑낸다. 오늘도 달러화는 오르고 상품선물지수는 하락했다. 다만, 세계증시의 일대 폭등으로 미국채수익률의 하락세는 진정되었다.

그림 2. 달러 상승세와 상품주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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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끝난 미국증시, 업종별 명암이 뚜렷하다. 금융구제책은 금융주를 견인하고 금융시스템 안정은 투자심리 안정으로 이어져서 소매업종에 호의적이다. 그 대신, 상품주 하락추세는 철강업종, 석유업종에는 그늘이란 것이 그대로 나타난다.

그림 3. 미국증시 업종별 등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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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계경제의 사이클이 10년마다 큰 변동을 한다는 것이 규글라 사이클이다. 이는 미국의 정부가 전통적인 정부냐 민주적인 정부냐의 성향과 일맥상통함이 흥미롭다. 과거 20년 동안만 보아도, 빌클린턴 연임기간동안 정보통신업종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한 반면, 조지부시 공화당의 집권으로 정보통신업종은 몰락하고 에너지, 중화학 공업등 전통업종이 일방적인 주도였다.

최근 일주일의 동향만 보면 그동안 잘 견딘 기술업종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때마침 갤럽의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후보 존 메케인의 지지율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오바마의 지지률을 제법 앞서서 추월한다. 오늘 주요 기술업종의 주가동향도 금융주의 난리에도 불구하고 등락이 엇갈린 정도다. 특히, 구글과 노키아, 인텔의 주가 흐름이 신통치 않다.

그림 4. 미국증시 주요 기술주 주가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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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동향

어제 서울증시는 용수철이 눌려있다가 분출하는 것과 같이 폭발했다. 특히,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도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률은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에서 감돌던 이른바 9월 위기설은 가슴이 입에 달린 자들의 무분한 경거망동이라는 것이 점점 뚜렷해진다.

수급구조를 보면, 외국인 수급모델은 유동흐름쪽에서 개선되는 방향이다. 연기금이사고, 보험, 은행, 증권사 상품쪽에서 주식을 매수하고 투신운용사의 창구에서는 쌓여있던 프로그램매물이 나온다. 저점에서 반등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도는 의례적이다. 호수급구조인 뇌동매매자의 주식 => 순종투자자에게 넘어가는 과정을 지켜볼 때이다.



어제 코스피가 70포인트 이상의 폭등으로 신호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난 8월 20일 출현한 단기 조정신호의 생명주기는 금주 말까지가 정상 흐름인데, 빠르면 오늘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오늘 눌림 조정으로 매수신호의 출현이 늦춰줘도 지근거리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부담이 훨씬 줄었다. 금통위 금리결정, 10일의 외국인 채권만기정산, 11일의 쿼드러블위칭데이 프로그램매매 청산과정을 다 고려해도 그렇다.

업종별, 종목별로도 그동안 지수방어역활을 한 통신주, 자산주 등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이른 새벽을 알린다. 포트폴리오의 재편이라면, 이들 종목군 중에서 무엇을 어느 정도로 편입해서 구축할 지를 미리 정립해야 하는 것이 멘티들의 임무다.

그림 5. 전략종목군 신호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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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켜본 대로, 하늘에는 때로는 구름도 몰려오고, 때로는 햇살이 비치도 하고 변화무쌍했다. 내 마음은 이런 변화무쌍함에 더욱 더 흔들린다. 그래서 어슬픈 정보나 논리에 단정하고, 상상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하루의 오차도 없이 주는 시장신호가 나의 뇌동성을 붙들어 주는 훌륭한 나침판이 될 수 있다. 순종하는 투자자는 가볍게 줄여놓은 포트폴리오를 채울 준비를 한다.

결실의 가을에는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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