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상승추세에 올라타야 한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9.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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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중 최대폭 폭등...원/달러 연중 최대폭 폭락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대폭으로 폭등했다. 상승폭이 사상 3번째에 이르는 72.27포인트(5.15%)에 달하며 연중 처음 상승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36.4원 폭락하며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말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환율이 899.6원까지 추락한 것이 분기점이었으며 월초 주가 1400선이 붕괴되고 환율이 1159원까지 치솟았던 것이 반대 방향의 분기점이라는 분석에 보다 강한 힘이 실리게 됐다.



SK텔레콤 (57,500원 ▼900 -1.54%)(-0.5%), KT (41,800원 ▲100 +0.24%)(-0.58%), KTF (0원 %)(-2.21%) 등의 하락으로 통신업종(-0.66%)이 하락하고 무배당 우려가 불거지면서 한국가스공사 (50,800원 ▲3,700 +7.86%)가 7.5% 급락한 영향으로 전기가스업종(-0.35%)이 떨어졌을 뿐 나머지 전업종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증권업종이 13.08% 폭등했는데 유진투자증권 (4,820원 ▲35 +0.73%), 골든브릿지증권 (465원 ▼2 -0.43%), HMC투자증권 (9,220원 ▲120 +1.32%), SK증권 (531원 ▲2 +0.38%), 한양증권 (15,760원 ▼910 -5.46%), 동양종금증권 (2,950원 ▲10 +0.34%), 한화증권 (3,505원 ▲80 +2.34%), NH투자증권 (7,240원 ▼60 -0.8%), 교보증권 (5,380원 ▲100 +1.89%), 미래에셋증권 (20,500원 ▼150 -0.7%) 등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32개(우선주 포함)의 증권 종목 가운데 11개 종목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증권업종 다음으로는 건설업종이 10.4% 치솟았다. C&우방 (0원 %)이 사흘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금호산업 (3,210원 ▼30 -0.93%)도 사흘만에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 GS건설 (19,160원 ▲80 +0.42%), 대우건설 (3,960원 ▼55 -1.37%) 등 대형 건설사들도 10% 이상 치솟았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이 11% 급등하고 현대미포조선 (105,900원 ▲2,500 +2.42%),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등 조선주들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지난주말 장중 -2.33%에서 +4.28%로 6.5% 이상 급상승했던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이날도 장중 6%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이며 20일 이평선을 넘기도 했다.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는 상한가에 필적하는 14.7% 급등했다.


미정부가 양대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2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한 것이 이같은 증시 폭발을 이끌었는데, 대책이 발표된 시점이 아시아증시가 개장하기 전으로 맞춰지면서 지난번 베어스턴스 인수조치의 효과를 떠올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비록 소액이지만 외국인이 15일만에 98억원 주식순매수로 돌아선 점도 시장 분위기 반전에 일조했다. 주가 급등세 속에서 사모펀드와 투신권이 주식 순매도에 나섰지만 연기금이 이날도 204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증시부양 의지를 확고하게 표출한 것이 막판까지 열기를 식지 않게 만들었다.



이날 증시 폭등에도 불구하고 추세반전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세력이 우세한 상태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 미정부의 모기지업체 구제책이 재정적자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하다는 비관론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IMF 외환위기에 비추어 정부가 본격적인 개입에 나서는 시점이 증시 바닥이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추세가 바뀌는 현재 국면에서조차 낙관론을 공유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펀더멘털상으로도 물가 우려가 사라지는 시점이 됐고 기업어닝 둔화 예상 또한 증시가 6개월 미리 선반영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갭상승 후 폭등한 증시는 완벽한 추세반전의 시그널로 보는 것이 현명하다.



게다가 천문학적 규모의 공매도가 쌓여있고 투신권의 현금 보유비중이 상당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주가가 계속해서 급등할 수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공매도분 커버를 위해 해외브로커가 분주했던 하루였을 것"이라면서 "현금 비중이 상당히 높은 자산운용사들도 주가 상승을 쫓아 추격매수에 나서야만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기 때문에 연내로 1850p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와 상품가격 하락세가 완연한 상태에서 이달부터는 기저효과가 발생하면서 인플레 부담이 현저히 둔화될 것이고, 기업어닝 둔화 예상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추락한 상태기 때문에 공매도분 커버와 투신권의 주식 채우기만으로도 주가 상승세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인 10일도 무사히 지나갈 경우 남은 것은 11일 쿼드러플위칭인데 해외증시 상승세가 확고해지고 오는 16일 FOMC에서 또 한번의 호재 출현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우려와 달리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기보다는 외국인의 선물 숏포지션 청산이 이뤄지면서 의외로 주가 폭등세가 야기될 수도 있다.

증시가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상승 사이드카 같은 것을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이날 현실이 된 것처럼 선물옵션 동시만기에서 주가 폭등에 의한 서킷브레이커(코스피지수가 10%, 1분간 지속)가 발동되는 기적이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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