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연료전지, 산업전망 밝아"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09.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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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찬 삼성硏 수석연구원 "소수력·조력·지열 전망은 '흐림'"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 태양광·풍력발전과 연료전지 등 3개 영역은 발전가능성이 높은 반면 소수력·조력·지열 등 3개 영역은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토론회 발표를 통해 "국내 태양광 산업은 준비단계를 지나 개화(開花)단계에 접어들었고 풍력은 성장단계에 진입했지만 소수력·조력은 첨단화를 이루지 못해 정체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전 분야에 걸쳐 시장 준비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며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중요하다는 이유로) 무작정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더 나쁜 결과를 나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각광받는 태양광 산업의 경우, 시장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자체 기술이 아무 것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 목소리만 높일 경우 외국제품만 들어오는 상황이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는 말이다.



강 연구원은 "국내외 시장상황과 원료 수급전망, 국내 정책, 기술수준, 연관산업 역량을 총체적으로 파악해 보면 풍력·태양광·연료전지 등 3개 분야는 글로벌 시장진출 가능성이 높은 반면 소수력·조력·지열은 그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이미 상용화된 기술에 대해 국가가 지원해준다고 나서는 것은 기업이 투자를 결정해 이뤄놓은 것을 뺏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차세대 기술, 특히 선진국과 격차가 작은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또 "기술 자체도 신재생에너지 전 분야에 걸쳐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지를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며 "산업 가치사슬을 드문드문 육성하지 말고 전 영역에 걸쳐 고르게 육성할 필요가 있으며 하나에만 집중했을 때 성공한 사례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해외 시장이 매우 커진 데다 △우리나라의 반도체·정보기술(IT) 등 기존 산업과 연계해 신재생에너지 성장 가능성이 높고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역할분담이 가능한 산업영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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