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사흘째 폭락… 다시 1080원대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2008.09.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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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업체 구제방안 발표로 시장 안정

달러/원 환율이 3거래일 동안 70원 가량 폭락하며 '9월 위기설'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국 정부의 패니매와 프래디맥 공적자금 투입 소식으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역외매매주체들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가 쏟아졌다.

코스피 지수도 72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81억원의 순매수로 정규시장을 마무리, 15거래일만에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이날도 당국의 달러 매도 실개입이 관측됐지만 개입 물량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6.4원 폭락한 1081.4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월 29일 1089원 기록한 이후 6거래일만에 다시 1080원대로 내려왔다.



112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개장 1시간여만에 1100원선으로 하락하며 지속적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한때 107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구제방안 발표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은 영향이다. 지난 7일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정부관리 체제로 편입시키고 두 회사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1차로 20억달러, 최대 2000억달러에 달하는 선순위 우선주(senior preffered stock)를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9월 위기설에 대한 불안 심리가 크게 완화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심리까지 높아지면서 코스피지수는 급등하고 환율은 급락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금융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면서 역외세력들을 중심으로한 투자자들의 롱스탑(손절매도) 물량이 시장에 유입됐다"며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과 일부 투자자들의 롱스탑 물량이 섞이면서 환율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주 외국인채권만기일이 몰려 있는 9일과 10일, 외평채 발행 완료 시점인 11일이 지나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달러/원 환율도 최근 급등에 대한 조정을 받아 하향 안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영진 NH농협 차장은 "9~10일 외국인 채권만기가 문제없이 지나고 10~11일 발행예정인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도 무사히 발행되면 외환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주 환율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각각 69억3750만달러와 19억140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도 1092.6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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