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쇠고기, MB 아니었어도 그리 됐을 것"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9.08 11:22
글자크기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이명박 대통령의 참모들이 8일 전직 대통령들을 잇달아 예방하고 이 대통령의 추석인사를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을 찾은 정 실장을 만나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 타이밍이 별로 안 좋아서 취임하자마자…쇠고기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어도 그렇게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어 "나도 청와대에서 일을 해봐서 알지만 미국이 우리나라하고 협상하는 문제가 즉각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무자들이 몇 달 동안 밟아놓고 해 놓으면 마지막에 대통령은 내용도 모르고 사인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나도 그런 게 몇 가지 있는데 과거 영국을 방문해 대처 수상을 만날 때 난 잘 모르는데 우리 국방부 장관이 영국과의 무슨 협상과 관련해 '이렇게 하십시오'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며 "대처 수상이 그것을 고맙게 생각해서 3개월 뒤에 한국을 방문해 줬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특히 "국가 원수라는 위치가 본인이 결심도 잘해야 하지만 밑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이 명 보좌관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실장은 이에 "(이 대통령이) 안부를 꼭 전해달라며 건강하시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어 노태우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2002년 전립선 암 수술을 받은 노 전 대통령은 휠체어에 앉아 말 없이 정 실장이 전하는 이 대통령의 안부를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우 대통령정무기획비서관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특산물이 담긴 추석선물을 전달했다. 10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