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원하면 자녀 게임이용 제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8.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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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協 '자율규약' 추진… 이번주내 53개 회원사에 배포예정

앞으로 게임중독에 빠진 자녀들의 계정을 부모들이 일시 정지시킬 수 있게 된다.

또한 일부 게임업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자녀 게임 시간 열람 및 조정 기능도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자율규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권준모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자율규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권준모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권준모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5일 '리프트 아시아' 컨퍼런스에 참석차 제주도에 들러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율규약'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게임산업협회가 추진 중인 '자율규약'은 일부 청소년들이 게임에 과몰입함으로써 발생하는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청소년들은 집이나 PC방에서 부모들 몰래 게임을 즐기다 중독 상태에까지 이르는 등 폐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청소년들의 경우 병원치료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규약에 담긴 내용은 권준모 회장이 대표로 있는 넥슨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187,000원 ▲3,700 +2.02%), CJ인터넷 (0원 %) 등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내용을 토대로 구성된다.

청소년 및 아동들의 이용이 많은 넥슨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자녀 사랑 캠페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녀들의 게임 이용을 부모들이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자녀의 게임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등록해두면 언제든지 자녀들의 게임 이용 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 아울러 부모들이 직접 콜 센터에 전화해 자녀들의 게임 계정을 정지시키길 원할 경우 일시 정지 등의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


CJ인터넷 (0원 %) 역시 부모가 원할 경우 입증 절차를 거쳐 자녀들의 계정을 일시 정지토록 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 (187,000원 ▲3,700 +2.02%)도 홈페이지를 통해 자녀들의 게임시간을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게임산업협회의 이번 자율규약이 정착한다면 대부분의 게임업체들도 자녀들의 게임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은 "게임산업협회의 자율규약에는 전체 게임 유저의 90%를 차지하는 게임업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게임산업협회는 자율규약과 관련한 내용을 이르면 이번주 안에 53개 회원사에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게임산업협회는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셧다운제'(심야의 특정시간에 청소년들의 온라인 게임을 제한하는 제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권 회장은 "셧다운제는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관념과 맞지 않기 때문에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등을 만나 게임업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며 "업계가 자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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