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하락의 근본원인은 달러화 위기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2008.09.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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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2>달러전쟁(2)

편집자주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오늘(9월1일)부터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美증시 하락의 근본원인은 달러화 위기


황금알을 낳아주는 거위를 내가 가지고 있다고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누군가가 이 거위를 빼앗으려 한다면 어찌하겠는가? 당연히 목숨을 걸고 지키려 할 것이다. 그건 누구라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만약 달러화에 어떤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다면 미국 역시 목숨을 걸고 지키려 할 것이다.



그럼 가까운 과거로 가보자. 이라크 전쟁이 모두 석유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중동과 카스피해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이라크가 참으로 중요했다.

하지만 석유가 유일한 이유였다면 굳이 이라크였을 이유는 없다. 게다가 9.11테러가 이라크 전쟁의 원인이었다지만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서 이라크인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면 테러와의 전쟁을 굳이 이유로 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라크 전쟁도 결국 달러화를 지키기 위한 숨은 내막이 있었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필자가 그런 생각을 할만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라크의 대통령이었던 후세인은 결코 밟지 말았어야 하는 금을 밟아 버렸다. 후세인은 2000년도 11월에 희안한 말을 했다.

“오늘부터 달러화 안 받습니다. 석유가 필요하신 분들은 유로화 주세요.”


전체 상업거래 중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중동지역의 산유국들은 석유라고 하는 실물자산을 주면서 잉크만 있으면 찍어낼 수 있는 달러화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불만이 많았었다. 가치하락의 속도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었다.

늘 후세인처럼 달러화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싶은 싶은 생각에 말이 목구멍까지 걸렸다가도 미국이 두려워 울며 겨자먹기로 달러화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2000년 연말이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했었던 유로화가 출범 이후 막 정상적인 화폐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때였다.

후세인의 달러화 기피 발언은 일파만파 중동의 산유국들에게 퍼져나가게 되었고 미국은 음으로 양으로 외교력을 총 동원해서 산유국들이 달러화를 석유거래에서 그대로 사용하도록 압박을 넣었다.

하지만 그런 압박이 얼마나 오래갈까? 미국은 좀 더 강한 신호를 주지 않으면 안되었고 결국 후세인을 제물로 삼아야 했을 것이다.(물론 필자의 생각이다. 증명할 길은 없다)



아무튼 후세인이 죽고 나서 중동에서 다시 달러화 대신 유로화로 받겠다고 하는 사람은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엄청난 외환을 보유하고 있었던 한국에서 가장 먼저 외화 다변화에 대한 말을 했다. 이 조그만 나라의 중앙은행장(당시 박승)의 한마디는 상당히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만 그의 한마디에 국제 시장에서 달러화가 폭락을 하게 된 것이다.

미국은 아마도 몹시 초조했을 것이다. 오죽하면 미국의 일부 우파 언론들은 과거 정부를 늘 좌파정권이라는 꼬리를 붙일 정도였다.



이번에 10년 만에 한나라당이 여당으로 복귀를 하는 모습을 보고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상당히 고무되어 있었는데 이유는 전 정권이 참으로 미국의 생각에 잘 따라주지 않는 정권이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아무튼 이후로 후세인 이후로 잠잠했었던 달러화의 위기에 다시 불씨를 당긴 것은 재미있게도 그나마 혈맹이라고 했었던 한국이었다. 그 사건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달러를 외화보유의 핵심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로 중국에서도 돌연 외환을 다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언제나 하락을 주로 하던 달러화였지만 이때부터 달러화의 하락속도는 더욱 힘을 내기 시작했다. 한국과 달리 중국은 달러화에 대한 문제에서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이미 외환보유고 측면에서 커다란 덩치를 가진 중국이 보유 외환의 다변화를 시도하자 중동 지역에서도 달러 폐그제에서 탈락하는 나라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달러화에 페그되어 있었던 나라들은 달러화의 급락으로 인해 지독한 물가 상승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 이전까지 달러화를 가장 많이 사주던 중국이 달러화를 매수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국제 사회에서 달러화의 수급은 크게 엉길 수밖에 없었다.

달러화는 이제 커다란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연일 하락을 했으며 달러화가 국제 상업결제에서 50% 미만으로 내려오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 처럼 보였다. 결국 수없이 많은 세월을 통해 저점으로 인식되었던 달러화 인덱스 80선도 깨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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