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2명은 GS칼텍스 자회사 직원으로, 고객 정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 개인정보가 담긴 CD를 유흥가 골목 쓰레기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제보하는 등 사건을 이슈화 시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이들이 빼낸 고객정보를 76개의 엑셀파일로 정리하는 등 범행을 도운 자회사 여직원 배모씨(30)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의 고객정보 DB 접근 권한이 있는 정씨는 왕씨와 김씨 등과 사전에 범행을 모의, 지난 7월 초순부터 8월 초까지 사무실에 있는 업무용 컴퓨터를 이용해 GS칼텍스 고객 1100여만명의 정보를 빼냈다.
정씨는 고객 정보 중 주민등록번호, 성명, 주소, 자택전화, 휴대폰번호, 이메일주소 등 개인정보만을 추출, 여직원 배씨에게 건네 DVD 복사본 6장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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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김씨는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시중에 대량 유통됐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질 경우 자신들이 가진 고객정보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 개인정보가 담긴 CD를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언론사 기자에게 제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빼낸 고객정보가 시중에 유통됐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경찰은 서울 역삼동 유흥가 뒷골목에서 국내 정·관계 고위인사를 포함한 1125만 명의 주민번호와 주소, 전화번호 등이 고스란히 담긴 CD가 발견됐다는 제보를 접수받아 수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