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이병완-강금원 자녀 결혼 주례

충북 충주=조철희 기자 2008.09.06 20:30
글자크기

이해찬·한명숙 전총리, 안희정 최고위원 등 '친노' 총출동

↑주례사를 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조철희 기자(=충주)↑주례사를 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조철희 기자(=충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처음으로 결혼식 주례를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은 6일 오후 충북 충주시 시그너스골프장에서 열린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장녀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장남간 결혼식에 주례자로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은 주례사에서 "결혼할 때 했던 다짐을 꼭 실천하고 사랑과 가정을 잘 가꾸어 나가달라"고 말하며 신랑 강석무씨와 신부 이은교씨의 결혼을 축하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들어오면서 보니 '주례 팬'도 많이 온 것 같아 특별한 주례가 이 자리에 선 내력을 소개드리겠다"며 혼주들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강 회장에 대해서는 "나와 하는 일이 달라도 세상을 보는 생각이 같아 뜻을 같이 했다"며 "정치적 성취의 큰 버팀목이었고 내 불찰로 대신 고초를 받기도 한 아주 특별한 인연"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전 실장과는 지난 '잃어버린 10년' 동안 나와 정치를 함께 하고 정권을 잡아 국정을 운영했다"며 "그 인연으로 친구이자 동지로 지낸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만복 전 국정원장,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현 민주당 의원),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천호선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서갑원·백원우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300여명의 하객들 중 이들이 차지하는 자리가 절반에 가까울 정도였고 곳곳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악수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전 총리는 "이 전 실장과는 같이 일을 해 참석했다"며 "오랜만에 같이 일했던 분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강 회장과는 오랜 인연이 있고 가족여행을 함께 다니기도 해 그 자녀들을 잘 안다"며 "휴일이어서 가족과 함께 나와 순수하게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같은 장소에서 연이어 열린 강 회장의 장녀 혜성씨의 결혼식에서도 주례를 섰다. 앞서 노 전대통령은 이날 낮12시30분경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골프장에 도착해 참여정부 인사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